"미증시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국내증시도 하단 예측불허"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국내증시와 11일 새벽 폭락한 미국증시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이슈에도 견조하게 버티던 미국증시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했다.
앞서 10일 코스피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연중 지지선은 2250선 밑으로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하루에만 2.56% 급락하며 지난해 12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태봉 센터장은 “무역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장기화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다”며 “하지만 중국이 생각보다 오래 버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대화에 부정적이란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흥시장이 버텨주던 지난 2008년과 달리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모두 어려움에 처했다”며 “특히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증시에 대해선 조정 기간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 센터장은 “미국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이상 강한 상승세가 지속돼 왔다”며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선 순간부터 증시 조정은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임금 수준이 크게 튀면서 그동안 적절히 통제됐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여지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주식 대신 채권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증시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며 하단 저지선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내놨다.
고 센터장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PBR 1배가 사실은 저항선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펀더멘탈, 밸류에이션에 기대기 어려운 시황인 만큼 현금화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조언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