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교수, 직무변화로 ICT분야 미래직업 예측모델 연구
로봇·측정제어분석·반도체·의료용기기 등 4개 분야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미래직업 예측에서 직무의 변화가 중요하고 핵심 키워드는 ‘지능화’로 요약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고동환 부연구위원은 16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DI 주최로 열린 ICT분야 미래직업예측 전문가 토론회에서 직무의 변화를 바탕으로 직업의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직업과 직무의 혼동으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교차검증, 카드 소팅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 등 예측모델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같은 그룹으로 분류된 직무들의 특성을 검토해 새로운 직업명을 도출했다. 이어 카드 소팅 및 전문가 간담회 진행 후, 로봇·측정제어 분석기기·반도체·의료용기기 4개 분야에서 23개 직업, 368개 직무가 도출됐다.
이에 따른 분야별 주요 유망 직업은 △다자간 로봇 제어 및 안전 등 제반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인터렉티브 로봇시스템 통합전문가’ △디지털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 스마트 작업 공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스마트 팩토리 컨설턴트’ 등이다.
16일 열린 'ICT분야 미래직업 예측모델 고도화' 토론회 참석자들. 사진 왼쪽부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손광준 지능형반도체PD, 서울과학기술대 김종형 교수, KT 홍지후 차장, 한국과학기술대 권오영 교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계영 실장, 중앙대 정혁 교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박환수 상무, 명지병원 황인정 책임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종일 과장 2018.10.16 kimys@newspim.com [사진=김영섭 기자] |
또 △지능형 반도체 기능 구현을 위한 임베디드 SW 엔지니어 △제약 및 의료기기의 인증을 위한 표준, 임상 프로토콜 개발, 테스트, 임상효과의 정략적 검증 등을 수행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증 전문가’ 등이 유망한 미래직업으로 예측됐다.
이어 이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ICT 분야 미래직업예측 모델을 적용해 도출된 미래직무와 미래직업 결과를 설명하면서 핵심 키워드로 ‘지능화’를 제시했다.
미래 직업예측에서 ‘지능화’ 관련 직무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로봇 분야만 보더라도 로봇기반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 구현, 로봇 인공지능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로봇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여러 직무가 해당된다.
측정제어 분석 분야는 스마트 팩토리 컨설팅, 디지털 매뉴팩처링, 지능형 품질검사, 공간 인식 데이터 분석, 신호·영상 데이터 수집·가공 등의 직무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직업에서는 기존 직업 직무와 새로운 직무가 융합하는 ‘융합화’도 중요한 특징으로 분석됐다.
이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16일 ICT분야 미래직업예측 모델을 적용해 도출된 미래직무와 미래직업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10.16. kimys@newspim.com [사진=김영섭 기자] |
이 교수는 “로봇 작업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로봇 운용 경로 동작을 개발하는 기존 직무와 인공지능 데이터 수집구현과 인지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새로운 직무를 융합한 이른바 ‘로봇 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융합화의 한 예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내일은 여기서 TF’ 후속활동의 일환으로, TF 활동 결과로서 도출된 미래직업예측모델을 더 고도화해 ICT 분야 중 일부까지 확대 적용하고 활용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직무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직업을 예측하는 방법론에 공감했다.
또 참석자들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한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훈련, 자격 등에도 적용해 예측결과의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권용현 국장은 “기존의 일자리 수 중심의 예측이 아닌 직무 변화를 중심으로 미래 직업을 전망해 기초자료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며 “나아가 예측방법을 보완하고 ICT 전 분야로 확대해 더욱 활용도가 높은 미래직업 전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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