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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타율 높은 코미디에 묵직한 여운까지 '완벽한 타인'

기사입력 : 2018년10월19일 18:02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18:02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 등 열연…31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40년 지기 친구 태수(유해진), 석호(조진웅), 준모(이서진), 영배(윤경호)는 오랜만에 커플 동반으로 모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누군가 게임을 제안한다.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통화, 문자, 이메일 등 모든 연락을 공유하자는 것. 모두 흔쾌히 응하지만, 재미로 시작한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그마한 기계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밀이 담겨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팩트 스트레인지’(Perfect Strangers, 2016)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이란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드라마 ‘다모’(2003), ‘더킹 투하츠’(2012), 영화 ‘역린’(2014)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기대 이상이다. 풍성한 스토리,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말맛 넘치는 블랙 코미디,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중무장했다. 

이 감독은 테이블을 둘러싼 일곱 명의 친구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개인과 가족, 나아가 현 사회 문제까지 짚어냈다. 그러면서도 에피소드를 인물별로 골고루 배치해 균형을 잡았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입식 메시지 전달은 피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터지는 코미디는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다. 단언하건대 근래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코미디 타율이 높다. 그 중에서도 유해진과 윤경호가 처한 상황과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음악도 웃음 포인트다. 코미디 대부분이 성적인 농담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 역시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배우들은 케미스트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적역인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도 했고 워낙에 베테랑들이라 연기에 빈틈이 없기도 하다. 누구 하나 과하거나 부족해 조화를 깨는 이가 없다. 이순재를 비롯해 라미란, 조정석, 조달환, 진선규 등의 목소리 연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보고 나면 ‘나는 타인에게 무엇까지 공유할 수 있나’ 자문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완벽한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완벽하게 타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성별, 직업, 나이에 관계없이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동질감은 묘한 쓸쓸함과 서글픔을 남긴다. 오는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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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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