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개선' 국면에서 '안정' 단계로 발전
중일 정상간 '셔틀외교' 토대도 마련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 입장 차이 여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27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내년 일본 방문에 대한 승낙을 얻어, ‘개선’ 국면에 있는 중일 관계를 ‘안정’ 단계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하고 일본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이번은 23일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에 맞춘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NHK 캡처] |
중일 양국은 지난해 아베 총리가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구상권 ‘일대일로(一帯一路)’에 대한 협력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13년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강조하고 있으며, 26일 회담에서도 시 주석의 방일에 긍정적인 응답을 얻어 중일 정상간 ‘셔틀외교’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 문제와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중일 정상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제3국에서의 인프라 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어디까지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가 초점이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한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일본과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6년 9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시 주석과는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났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