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이 또 한 번 논란이 될 전망이라고 23일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정례브리핑에서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 병에 걸린 사람의 의료비를 건강관리를 해 온 사람들이 부담하는 건 바보같다"는 자신의 지인의 발언을 소개한 뒤 "맞는 말을 했다"고 동조했다.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로 보이지만, 실제 병에 걸린 환자들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예방의료 추진방안에 대한 질의응답 중에 나왔다. 올해 78세인 아소 부총리는 "병원에 신세를 진 적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부총리의 발언에서) 생활습관 문제로 병에 걸린 사람들의 의료비를 다른 사람이 부담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사고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소 부총리는 이날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 있다"며 "단순히 일괄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도 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병에 걸린 사람의 의료비를 보험제도로 감당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아소 부총리의 망언이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엔 노인 의료비 문제와 관련 "노력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을 노력하지 않아 병든 사람이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엔 "노인들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해 초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 때도 "성희롱이란 죄는 없다"며 사무차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당시 총무상이 2차가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었다.
그는 망언으로 국제적 논란을 불러온 적도 있다. 2013년 한 강연회에 참석한 그는 개헌과 관련해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 틈에 바뀌어있었다. 그 수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바이마르 헌법을 바꾼 건 독일 나치스당으로, 나치스를 따라자하는 말을 한 셈이다. 이에 유대인 권리 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가 항의성명을 내기도 했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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