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소 다로( 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16일 각료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환율은 무역협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소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환율조항' 발언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무역교섭에서 모든 나라와 '환율 조항'에 대해 협의하겠다"며 "일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환율 조항이란 자국 기업 수출에 유리하도록 정부가 환율 개입 등으로 통화 절하를 유도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전날 일본 증시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미국이 미일 간 무역협정인 '미일 상품무역협정(TAG)'에 환율 조항을 넣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확산됐다.
이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상은 15일 "현재 미국과 환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 정상이 지난달 TAG 협상 개시를 논의할 때도 환율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아소 부총리도 16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환율은 무역협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2017년 2월 미일 정상회담 이후 환율은 재무장관끼리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후 미국 측으로부터 환율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소 부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세율을) 올릴만한 상황이 준비되고 있다"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예정대로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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