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이익 1401억원…상반기 '적자 탈출'에 성공
올해 올레드 TV 생산량 '290만대' 전망
'LCD 공장 효율화' 작업도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올렸다.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 사업 부문의 정상화와 올레드(OLED)TV 사업 부문의 흑자 덕분이다. 특히 OLED TV 사업부문에서 5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1401억원을 기록했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10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6조9730억원) 대비 12% 감소했지만, 전분기(5조6110억원)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860억원)대비 76% 줄었지만,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당초 전망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평균치)가 매출 6조2929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인보다 상회한 실적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호실적은 올레드 TV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LCD 판가상승에 따른 수익개선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매출 상승,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복합적으로 더해졌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올레드 TV 사업 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의 흑자와 LCD 판가상승효과 등으로 시장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중소형 OLED 사업 부문은 신규 공장 가동 지연으로 위기(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30만대의 OLED TV용 패널을 판매했다. 3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도 TV용 패널이 41%, 모바일용 패널이 2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0%, 모니터용 패널이 1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 올레드 TV 사업 부문의 성과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OLED TV 패널 양산 물량은 2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규모의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도 완공하면, 연간 OLED TV용 패널 양산물량은 약 1000만대(55인치로만 생산할 경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한 LCD 생산라인의 전환투자는 당초 전망과 달리 올해를 넘길 예정이다. 나아가 일부 LCD 생산라인에 대한 효율화 작업도 진행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2018년과 2019년은 OLED로 사업전환하는 데 중요한 시기"라며 "OLED 부문의 포트폴리오와 동시에 LCD 부문의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당기순이익은 175억원,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1조205억원(EBITDA 이익률 17%)을 기록했다.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19%, 유동비율 91%, 순차입금비율 33%이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 집행에 따라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비율이 상승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의 물량공세로 인한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의 가격하락 영향으로 1분기 983억원, 2분기 22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상돈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E6-1이 가동되고 내년 상반기 E6-2가 가동되면 내년도 감가상각비는 올해 대비 1조원 이상 많을 것"이라며 "2년간 16조원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기본적으로 유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