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터뷰서 파월 연준의장 또 공격…"임명 후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다시 한번 높였다고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진행된 WSJ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이해하긴 하지만 낮은 금리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파월 의장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백악관)가 뭔가 훌륭한 일을 할 때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올린다”면서 “마치 금리 인상이 즐거운 듯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미국 경제가 아주 잘 돌아가고 있는데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으로 초를 친다면서, 파월 의장을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를지 모르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마주한 최대 리스크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주저하지 않고 “연준”이라고 답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너무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준이 최대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왜 파월 의장이 금리를 올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린 뒤 “(파월이) 저금리를 선호하는 인물이어야 했는데 결국 그게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요건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한 뒤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제로 금리였기 때문에 (제로가 아닌) 현재 연준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만약 의회에서도 (트럼프와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면 연준에 대한 백악관의 공격이 더 많은 중요성을 갖겠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의회에서는 그러한 불만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공약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 정책의 핵심이 관세라면서, 관세 조치가 효과적인 협상 수단이 되고 있으며 그 덕분에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개정 합의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 시작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