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초강력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하면서 이 지역의 가옥과 공공 시설을 무참히 파괴했다. 이에 따라 사이판섬이 포함된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생활고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시속 178마일(약 286㎞)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미국 영토를 강타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이날 사이판과 티니안섬에 들이닥친 위투로 가옥을 비롯한 건물과 인프라가 파괴됐을 뿐아니라 정전과 단수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현지인 수백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현재 사이판에 거주하는 여성(44) 한 명이 무너진 건물에서 몸을 숨길 곳을 찾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으로, 약 5만2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사이판이다.
사이판 병원은 이날 응급실에서 133명을 받았으며 3명은 중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사이판에서 유일하다. 위투의 직격탄을 맞은 티니안에서는 대부분의 가옥이 파괴됐다. 가옥 일부가 돌무더기가 됐을 정도로 이번 태풍은 강력했다.
티니안의 한 현지인은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욕실 안으로 숨어야했다"며 "문자 그대로 콘크리트 집이 흔들렸다"고 매체에 말했다.
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 제도 주지사는 현재 구호 및 구조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거주지를 잃은 주민들을 위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즉각적인 인도적 구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과 물, 세면도구 함, 방수천막과 임시 수용시설을 위한 자원 등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판과 티니안의 태풍 대피소는 만원이다. 현재 840명이 이 곳 대피소에 몸을 피했으며 앞으로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간헐적으로 두절됐으며 문자 메시지와 전화도 중간 중간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투에 피해를 입은 사이판 국제공항은 27일까지 잠정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니안섬 피해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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