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등 비대면 채널이 인터넷은행 역할
국내외 증권사·보험사 M&A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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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B금융그룹이 사실상 제 3, 4의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영업망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인 '리브(Liiv)’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대면 영업채널 전략을 정했다.
또, 신규사업 투자은 매물만 있다면 국내외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선진 인터넷전문은행의 은행시장에 대한 시장침투율을 조사한 결과 '2%에 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터넷은행이 가장 활발하다는 일본에서조차 큰 존재감이 없다고 봤다.
일본의 8개 인터넷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6년간 총자산 120%, 당기순이익 38%, 계좌 수와 대출은 각각 92%, 28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은행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은 비대면(온라인 등) 채널의 접근성과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하지만 KB금융은 현재 디지털 플랫폼 활용으로도 이 분야에서 충분히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의 채널별 거래(건수 기준) 비중에서 비대면 부문은 올해 6월말 기준 86%에 달한다. 인터넷뱅킹 외 모바일뱅킹도 절반이 넘는 54%나 된다. 올해 상반기 신규 실적 연환산을 해보면 비대면 펀드판매는 신규금액의 24%에 이르며, 비대면 가계대출 신규도 전년대비 263% 증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
이에 따라 내년 사업전략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온·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대신 애자일(Agile)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애자일 조직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으로 KB금융 내 총 35개가 있다.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 비즈니스를 하는 곳으로 간편금융 앱플리케이션인 '리브'도 이곳에서 만들어냈다.
또한 현재 KB의 디지털플랫폼은 대면 채널 수준의 풀뱅킹인 ‘KB스타뱅킹’, 핵심기능 중심 간편 펀뱅킹 ‘리브’, 미래모델 대화형뱅킹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메인으로, ‘리브온’(부동산), ‘리브메이트’(포인트멤버십), ‘KB차차차’(자동차) 등 특화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대신 애자일 조직이 앞으로 크게 강화될 예정으로, 허인 행장이 직원들의 디지털 네이티브 역량 강화를 위해 애자일 조직에 큰 힘을 쏟고 있다"면서 "신규사업 투자도 매물만 있다면 국내외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하는 데 관심이 더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주요주주로는 참여했지만, 공동 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KB금융은 관심을 두지 않는 반면, NH농협금융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전담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이 내년 제3, 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주면 참여할 예정이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