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민주당 지도부 눈물겨운 노력에 발언 미궁 속으로 빠져"
권은희 "자존심도 없어...조명균 이미 게임서 패배 선수교체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한솔 수습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평양냉면 목구멍’ 발언 관련, 한 목소리로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압박과 닦달에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의 냉면 발언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며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넘어가지 않았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5차 남북 고위급 종결회담이 15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가운데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수석대표단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5 |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드루킹도, 북한 석탄도, 공공기관 세습비리도 리선권 냉면처럼 말해지지 않는 한 존재하지 않았던 게 되는 문재인 정권의 조작 기술에 찬사를 보낸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말해질 수 없는 없는 것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비트켄슈타인의 언명처럼 이 정권에서 얼마나 많은 진실이 말해지지 않고 묻혀가는지, 리선권 냉면조차 끝내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명균 장관은 본인이 들었다고 11일에 이야기했고, 국감에서 확인까지 해줬으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닦달하니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조명균 장관은 최고책임자임에도 북한을 상대하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며칠 전 리선권의 발언을 듣고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러나 통일부 장관이라면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권 최고위원은 “자존심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국감장에서 정진석 의원이 물으니 바로잡겠다고 했는데, 어제는 전달 전달해서 들었고 확인하겠다고 했다”며 “지난번에 3분 늦었다고 하자 (리선권에게) 주인 닮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아무 말 못했다. 협상은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 상대에게 얕보이면 게임 끝인데, 조명균 장관은 이미 게임에서 졌다. 선수 교체가 답”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겨냥해 대기업 총수들을 겁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권 최고위원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소방수로 나섰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리선권을 두둔하고 있는데, 총수가 바보냐. 들었다고 말할 기업 총수가 누가 있나”며 “누가 이런 큰 이슈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내겠는가. 냉면 한 그릇 주고 빈손으로 왔냐고 타박하는 상황은 뭐냐”고 지적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어 “기업인들은 대북제재 때문에 할 일이 없음에도 왜 2박 3일 데려갔는지 이유를 밝혀라. 북한이 데려오라고 해서 데려갔다는데 그게 사실이면 책임져라”며 “북한 사과와 적절한 조치를 받고 기업인들에게는 정부가 사과해야 하다. 서훈 국정원장은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사실이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당당한 남북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