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친박, 비박 둘다 책임…총질 멈춰라"
김병준 "당내 갈등 심하지 않아…원내대표 선거 전 끝장토론은 없어"
김성태 "만만하게 보이는게 남북관계 개선은 아냐"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내부에서 친박과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둘 모두 책임이 있으니 총질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병길 한국당 비대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친박은 자중자애 해야 한다. 침뱉고 당 떠났다고 비난하기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잘못 모신 책임을 통감하고 석고대죄하라"면서 "탈당파도 책임은 크다. 침몰하는 배 수리를 포기하고 배를 갈아타려 한 잘못은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에 대한 총질을 멈춰야 한다"면서 "12월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과 탈당파 모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05 kilroy023@newspim.com |
최근 비대위와 중진의원들간 연석회의에서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재평가하고 탄핵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친박과 비박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였다.
인적쇄신을 앞둔 비대위가 이같은 논란이 일자 급히 "계파갈등은 없다"고 강조한데 이어 비대위원들도 강한 어조로 계파갈등의 불씨를 잠재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최병길 위원이 좋은 말씀을 하셨다"면서 "다만 최근 친박과 비박이 크게 다투고 있고 당이 쪼개질 정도로 가는 것이냐고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책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이 제안한 '박근혜 끝장토론'과 관련해서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 선거 이후 할 것 같다"면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당이든 원내대표 선거 전에 굳이 토론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한 리선권이 '배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다"며 "참말로 간이 배밖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년도 들은 적 없다며 잡아뗄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정부가 북한에 쩔쩔 매는 상황이 됐는지 씁쓸하고 처량하다"면서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그렇다고 공사 관계 없이 만만하고 우습게 보이는 것이 관계 개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오로지 남북관계에 올인하고, 뒤쳐지고 있는 경제나 민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지금 북한과의 관계를 보면 권력관계가 묻어난다. 남북관계가 주종관계이고 갑을관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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