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변남변녀] ‘토지수용보상’ 전문 김범조 “실질적 보상위해 법 개정 필요”

기사입력 : 2018년11월05일 12:56

최종수정 : 2018년11월05일 12:56

감정평가사 자격증 토대로 토지수용 분야 전문 활동
"현행 토지보상수용제도에 허점…보상기한 상한 둬야"

대한민국 변호사 2만5000명 시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 변호사로서의 꿈, 그리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뉴스핌 법조팀이 조명합니다. 특별한, 특별하지 않은 변호사들의 많은 인터뷰 요청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현행 법은 강제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 절차를 1년 안에 마무리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기간 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보상도 길게는 수 년까지 늦어지고 기존 토지 소유자들은 물가상승률도 반영되지 않은 수준의 토지 가격으로 보상을 받게 됩니다. 주변 땅 값은 다 오르는데 오히려 개발이 예정된 땅 값만 제자리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죠."

지난 2012년 첫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7년 가까이 토지수용보상제도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김범조(40) 변호사를 지난달 31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범조 변호사 2018.10.31 kilroy023@newspim.com

토지수용보상제도란 국가나 기관이 공익사업을 위해 토지를 강제로 취득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기존 토지 소유자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토지수용과정이 길어지면서 기존 토지 소유자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많다"며 "관련 법이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토지보상법 제23조는 사업시행자가 사업인정고시를 한 날부터 1년 내 손실보상에 대한 재결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다음 날 그 효력을 상실토록 규정하고 있다. 1년 내에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경우 민간에서 사업시행을 맡다보니 진행 과정이 지연되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토지수용보상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해도 토지보상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제 65조 3항은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가 있을 경우, 다시 그 날로부터 1년간 재결신청 효력이 이어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 차례 사업시행계획변경이 이뤄지면 그만큼 보상이 늦어져도 된다는 얘기다.

토지 소유자들은 그 사이 주변 땅값이 오르는 데도 보상을 받지 못해 제 때 이사도 가지 못하고 보상 이후에도 보상금을 가지고는 비슷한 수준의 주거지역에서 살지 못하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는 "사업시행계획변경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토지 소유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5년이나 7년 안에 보상절차에 들어가도록 고시 효력의 상한 기간을 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가 현행 법의 구멍을 찾을 만큼 토지보상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데에는 감정평가사자 자격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범조 변호사 2018.10.31 kilroy023@newspim.com

그는 "증권회사에서 애널리스트(연구원)로 근무하면서 주식을 평가했는데,어떻게 보면 실체가 없는데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어느정도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면서 "그러다 실체가 확실한 부동산을 평가하는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소송 대상이 된 토지의 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관련 소송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감정평가사 분들이 어떤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토지 가격을 매겼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겠죠. 그렇다보니 감정평가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하거나 부족했는지 근거를 찾아내 이를 소송과정에서 주장해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도록 활용합니다."

이같은 강점을 토대로 수 차례 승소했다. 특히 파주 운정지구 보상 소송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가 지난 2005년부터 토지특성평가를 준비해 일부 지역의 토지용도를 개발이 가능하도록 변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고시하면서 기존 토지소유자들은 이전 용도에서 감정평가를 받아 낮은 수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계획대로 토지용도 변경 발표를 하면서 그 과정에 주목해 법정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앞으로도 토지보상 분야 변호사로서 의뢰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다. 

"변호사들은 '심리상담사'라고 하죠. 오랜동안 자기가 살던 땅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팔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그런 분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속상하다며 저를 찾아오십니다. 지금처럼 10년 뒤, 20년 뒤에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리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