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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라이온 킹' 주역들 "아프리카의 심장을 공유하세요"

기사입력 : 2018년11월06일 09:59

최종수정 : 2018년11월06일 09:59

마닐라·싱가포르 거쳐 한국에서 인터내셔널 투어 시작
"다양한 국가의 배우들, 관객들 만나며 한층 성숙"
내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특별한 걸 들고 왔어요.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을 겁니다(웃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배우들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배우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성사된 뮤지컬 '라이온 킹'(연출 줄리 테이머)의 인터내셔널 투어에 합류한 주연 배우들을 지난 1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안토니, 캘빈, 조슬린, 음토코지시 [사진=클립서비스]

이날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들은 '라이온 킹'에서 '심바' 역을 맡은 캘빈 그랜들링(Calvyn Grandling),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Josslynn Hlenti), '무파사' 역의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Mthokozisi Emkay Khanyile),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Antony Lawrence)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열대 기후의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와서 추위에 익숙하진 않아요. 하지만 한국이 추위를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색깔이 엄청 다채로운 도시인 것 같네요. 한국에 와서 신나요. 아시아 문화를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에 제 문화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조슬린)

"한국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어서 기뻐요. 한국에는 다리가 많아서 좋아요.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다리는 다른 사람에게 향할 수 있고 다른 곳을 연결하는 느낌이 들잖아요.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신선하네요."(캘빈)

"저는 요하네스버그 출신이에요.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에요. 케이팝(K-POP)도 다 알고, BTS(방탄소년단)도 알아요. 한국 올 때 친구들에게 자랑했죠(웃음). 1월부터 인터내셔널 투어를 연습해 마닐라로 넘어갔는데 열성적이고 큰 반응을 보여줬어요. 그 다음으로 향한 싱가포르는 차분하고 조용하며 존경심을 보여주는 편이더라고요. 저희는 관객 참여를 좋아해요.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춤도 추는 등 관객들이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네요(웃음)."(음토코지시)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에 처음 합류하게 됐어요. 18개국 출신의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독특하고 특별한 상황이죠. 꿈이 이뤄진 것 같아요. 다양한 국가,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안토니)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장면 [사진=Joan Marcus ⓒDisney]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9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전 세계 8개 언어로 번역,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에는 미국, 영국, 멕시코, 브라질, 독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 등 11개 프로덕션 출신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남아공 출신의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외형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소리와 정서까지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남아공 출신으로서 대부분의 음악을 더 이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특히나 작곡가도 남아공 출신(레보 엠 Lebo M)인데다, 언어를 아니까 무대 위에서 더 잘 살려서 할 수 있었어요. 대부분이 남아공 출신이라 조금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조슬린)

"다른 나라 친구들이 항상 신기해 하는게 있어요. 저희가 모든 상황에서 노래를 하거든요(웃음). 바에서 처음 만난 사람임에도 같은 노래를 부르며 놀아요. 축하의 자리나 소통의 자리에서 항상 노래를 하며 공감대를 나누는 문화가 있어요. '라이온 킹'의 노래가 아름다운데다 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넣어 더 멋있는 음악이 탄생했어요."(음토코지시)

"이번 캐스트 중에 남아공 사람들이 특별히 많아요. 노래의 첫 음만 들어도 정글의 리듬을 느낄 수 있고, 현장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라이온 킹'을 오래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이번 캐스트에 특히 남아공 배우들이 많아 강렬한 소리와 대지의 힘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웃음)."(캘빈)

"저는 남아공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하지만 재능 있고 훌륭한 동료들을 보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죠.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과 무대 위에 섰을 때의 감동이 같아요. 노래할 때 남아공 배우들이 영혼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를 내요. 워낙 압도적이라 첫 소절만 들어도 아프리카의 심장을 느낄 수 있어요. 아프리카 문화로 문을 열어주는 공연이라 생각이 듭니다."(안토니)

뮤지컬 '라이온 킹'의 캘빈(왼), 조슬린 [사진=클립서비스]

작품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 했다. 동물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 역경을 딛고 동물의 왕으로 거듭나는 '심바', 그의 조력자 '날라'와 왕위를 노리는 악역 '스카'까지 스토리라인은 동일하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한 메시지와 그 이상의 힘 때문이다. 배우들 또한 이를 알기 때문에 과한 욕심보다는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에 더 신경을 쓴다고.

"워낙 잘 써진 작품이라 어느 언어로 된 버전을 보더라도 메시지 전달이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가족, 사랑, 질투, 어려움, 극복 등 나라가 달라져도 메시지는 바뀌지 않죠. 보편적이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주죠. 여기에 스펙타클한 볼거리도 많아요. 배우와 실물 크기의 퍼펫이 혼연일체가 돼 무대 위에서 연기해요. 숨어서 퍼펫을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대로 다 보여주니 사람들이 더 공감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음토코지시)

"저는 남아공에서 '라이온 킹'을 처음 보고 '심바'의 언더스터디(메인 배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대신 투입되는 배우)로 캐스팅 됐어요. 다른 나라의 다양한 심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나만의 '심바'를 만들고 싶었죠. 저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에요. 심바를 통해 제 인생 이야기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면서 제 세계관도 커지고 마음도 바뀐 것 같아요. 19살 때 처음 '심바' 역을 할 땐 '무파사' 역의 배우에게 면도하는 법을 처음 배우기도 했죠(웃음)."(캘빈)

"악당 역이 재밌어요. '스카'는 디즈니 역사상 최고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대본을 어떻게 저와 연결할가 고민하다가 '질투'라고 느껴졌어요. 누구나 해본 적 있는 '질투'라는 감정을 가져와 극에서 필요한 부분에 연결시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요."(안토니)

"'라이온 킹'은 워낙 스펙타클한 공연이잖아요. 관객들이 뭘 보고 싶어하든, 그것이 음악이든 연기든 모두 다 있는 것 같아요. 18개국 출신의 배우들과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 관객들까지 모두 모여 하나가 되게 해주는 특별한 공연인 것 같아요. 특히 호주 투어로 '날라' 역에 데뷔를 했는데, 투어를 하면서 인생의 동반자까지 만나 저에겐 더 특별한 작품이에요(웃음)."(조슬린)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장면 [사진=Joan Marcus ⓒDisney]

뮤지컬로 재탄생된 '라이온 킹'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은 혼연일체 된 동물 캐릭터 표현과 안무다. 사람이 아닌 동물을 표현해야 하는데다, 실제 동물 크기를 구현한 퍼펫을 활용해 연기해야 한다. 고충도 있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할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모두 동물을 연기해야 해요. 사자 영상을 보고 공부를 많이 했죠. 하지만 인간의 형태도 동시에 갖고 있어서 동물과 사람을 최대한 가깝게 연결시키려고 했죠. 사람만 보이지 않고 동물로도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조슬린)

"'스카'는 분장이 제일 많고 의상이 가장 무거워요. 거의 20kg이죠. 뒤태까지 완벽하게 분장해야 해서 40분 정도 걸려요. 의상과 분장이 캐릭터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어요. 퍼펫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해서 시선을 같게 만들거나 컨트롤러 작동 등 연습을 많이 해야 했어요."(안토니)

"제 마스크도 꽤 커요. 나무처럼 보이지만 페인트칠 된 거고, 사실은 매우 가벼운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요. 대신 의상이 15kg이에요. 분장하는 것 자체가 매번 큰 도전이에요. 신기한 게 20년 전 마스크와 분장임에도 모든 게 저를 위해 맞춰지고 있어요. 무대 위에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죠."(음토코지시)

"저도 '심바' 분장에 40분 정도 걸려요. 메이크업을 할 때부터 사자로 변신하는 것 같아요. 제 마스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반쪽만 있어요. 아직 젊기 때문에 반만 드러나지 않을까, 모든 것을 정복하고 후속 편이 나오면 완전한 마스크가 심바에게 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에너지 넘치는 장면이 많은데 의상이 움직이기 편해서 다행이죠."(캘빈)

뮤지컬 '라이온 킹'의 안토니(왼), 음토코지시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은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손꼽힐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 원어로 만나는 최초의 공연으로, 오는 7일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한다. 지난 8월28일 첫 티켓 오픈 시, 당일에만 2만8000여 매를 판매했으며, 서울 공연은 오픈된 전 회차가 매진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배우들 또한 한국의 뜨거운 반응을 알고 있으며, 덕분에 더욱 기대가 큰 상태다.

"6개월을 기다려 드디어 한국에 오게 됐어요. 아름다운 나라의 이곳 저곳을 다니게 돼 기대가 커요. 티켓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정말 반가워요. 관객이 없다면 공연도 없고 저희도 없으니까요(웃음). 진심으로 감사해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게요. 이번 시즌 중 하이라이트가 될 거란 생각이 드네요."(안토니)

"공연을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게 참 좋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접하니까요. 한국에서도 친구들을 사귀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싶어요. 관객들도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관객들이 신나는 만큼 저희도 신나니까요."(음토코지시)

"한국에 오게 돼 정말 신나요. 관객들이 저희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저희도 이미 준비 됐습니다."(조슬린)

"'라이온 킹'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은 조금 달라지실 거에요(웃음). 한국 공연에 일부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캘빈)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오는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해 2019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며, 4월 부산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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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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