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의장-3인 원내대표 회동서 언급
홍 "인사청문회 공포에 인재들, 장관 거부"
김성태 "제도 탓 아냐, 문 대통령 코드 인사 때문"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임명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 대해 "일곱번째 만에 찾은 장관"이라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로 장관직을 수락하는 사람들이 적어 인물난을 겪는다는 고초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홍 원대대표는 백지신탁제도와 인사청문회 제도 등을 손질해 유능한 인재들이 장관에 임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정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협치'를 주문한 문 의장을 발언과 관련해 야당 원내대표는 일제히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비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 했음에도 청와대가 강행해 지난 5일 열린 여야정 상설합의체의 의미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회동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18.11.12 yooksa@newspim.com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여야 협치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 들어서 1년 6개월 동안 인사청문회를 통과 못 했는데 임명을 강행한 장관만 총 7회"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야당으로서도 품격과 예의를 갖추면서 정치가 이뤄지고, 국정 전반적으로 협치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칼자루 쥔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에게 들어보면 장관 찾기도 힘들고 청문회 공포감을 갖고 있어서 본인들이 거부하고 특히 자식들이 반대한다고 한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28명째에 찾은 경우도 있고 이번에도 7번째였다"며 "장관 자리를 역량있는 사람으로 써야 하는데 다른 나라는 기업가도 내각에 들어와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시장에서의 경험을 갖고 국정에 참여하는데 우리나라는 기업인이 장관에 들어오는게 원천 불가능하다"며 "백지신탁 제도 때문에 도덕성을 떠나서 기업인이 장관이 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장관 대상자를 찾는게 제한되다보니 관료나 교수 뿐"이라며 "야당은 낙마를 시켜야 성공했다고 자평하는게 그런 것이 과거 우리가 야당이던 시절부터 비롯된 것도 인정한다"고 반성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법과 제도를 탓하지 말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인사 때문"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간식으로 가래떡이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문 의장 측은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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