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한파를 내고 있지만 월가는 따뜻한 연말을 맞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의 트레이더부터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채권 및 인수합병(M&A) 딜러까지 연말 보너스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뜨겁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연일 이어지는 주가 폭락에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월가의 표정은 지극히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존슨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월가의 주식 발행 및 트레이딩 인력의 연말 보너스가 15~20%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펀드 업계와 IB의 증권 인수 전문가들의 보너스도 각각 5~1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헤지펀드 및 자산운용 업계의 보너스가 5% 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채권 발행 및 트레이딩 인력과 금융 자문, 그 밖에 소매 은행 직원들도 올해 최대 5% 가량 높은 보너스를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뉴욕증시가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하반기 들어 채권 발행이 상당폭 위축됐지만 월가의 금융맨들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존슨 어소시어츠의 앨런 존슨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상승과 각종 수수료 수입으로 월가가 강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경우 눈덩이 자금 유입에 따른 반사이익이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과 채권 트레이더의 경우 높은 회전율로 강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공화당이 주도한 법인세 인하 역시 월가에 상당한 수혜를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냉각 기류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정치권 리스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권 발행부터 M&A까지 월가의 비즈니스가 둔화될 여지가 높고, IB와 운용사들이 수수료 하락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IT 섹터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장 후반 나스닥 지수가 애플을 필두로 2.5% 가량 급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각각 1.8%와 1.5% 선에서 하락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