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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리스크] 상폐 우려에도 개미들 ‘사자’...왜?

기사입력 : 2018년11월13일 11:35

최종수정 : 2018년11월13일 11:35

주가 28% 급락한 3일간 개인 1105억 순매수..기관은 매도
급락 뒤 반등 ‘학습효과’..최악 시나리오 피할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폭락한 지난 12일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 물량을 대부분 받은 건 개인투자자였다. 설령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큰 영향이다. 또한 그간 분식회계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을때 단기간에 회복했던 기억도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결론은 앞두고 삼성바이오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강력 ‘매수’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간 40만1000원에서 28만5500원으로 28.8%(11만4500원)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할수록 개인들 매수세는 늘었다. 주가가 3.8% 하락한 지난 8일 개인은 233억원을 순매수했다. 다음날 4.2% 하락했지만 개인은 218억원, 지난 12일 주가가 22.4% 급락에도 654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12일 기록한 개인의 일일 순매수 금액은 삼성바이오 상장(2016년 11월)이래 최대 규모다.

반면 연기금과 사모펀드, 은행, 투자신탁 등을 묶은 기관들의 움직임은 반대다. 최근 3거래일간 1031억원을 팔아치웠다. 12일에는 544억원 가량 정리했다. 이 또한 삼성바이오 상장일(938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개인들이 반등에 무게를 싣는 데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이 최악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정도 받춰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학습 효과’도 있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다음달인 2016년 12월 참여연대의 주장으로 불거졌다. 2017년 금감원이 특별감리에 착수했고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5월 1일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에 회계기준 위반을 통보하자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3일간 50만6000원에서 35만9500원으로 28.9% 급락했다. 이후 한달 만에 25.5% 오른 45만까지 회복했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의 감리 조치안의 수정안을 놓고 마찰을 빚던 7월에도 4거래일 연속 빠져 주가가 42만4500원에서 37만4500원으로 11.7%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음달 최고 46만원으로 급반등했다. 지난 9월에는 장중 60만원, 종가 기준 54만600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삼바가 분식회계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고, 삼성의 영향력, 사회적 파장 등을 종합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논란이 최악의 사태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쪽에 배팅한 셈이다”며 “징계수위는 ‘과징금 부과’로 끝나면 주가는 최근 하락분을 빠르게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날 가능성은 낮지만 상장폐지까지 흘러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상장폐지 및 코스피200지수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서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도 분식회계로 결론이 났지만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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