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국제유가, 반등 기미 보이지 않아…투자자들 줄행랑"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16:27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16:39

OPEC 우울한 원유 수요 전망…트럼프 감산 반대
FT "옵션 결제일 막판 하락 베팅에 움직임 과도 "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하락세를 거듭하는 국제 유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급 증가와 수요 전망 악화로 타격을 받은 원유 시장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55.69달러로 7.1% 하락하며 3년 여만에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대륙간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6.6% 떨어진 65.4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선물 가격은 12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브렌트유 가격은 12거래일 가운데 11일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이 이란 석유 금수 제재에서 8개 국가에 면제를 부여하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일부 허용한 가운데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약 3150만배럴로 두 달 전 예상보다 50만배럴, 현 생산량보다는 약 140만배럴 낮을 것으로고 전망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신호를 보내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회색) OPEC 생산량, (빨간색) OPEC 2019년 수요 전망 [자료= 블룸버그통신]

11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다음달부터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OPEC 회원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산유국이 사우디 행보를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의 감산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자 원유 시장에 공급 과잉 심리가 짙게 깔렸다. 

라쿠텐증권의 요시다 사토루 상품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을 계속 억제할 것 같다"며 이로 인해 "OPEC 회원국과 비(非)OPEC 국가의 감산 합의는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 증가세 둔화 시나리오는 놀랄 일이 아니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이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부에서 원유 공급이 계속 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FT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퍼미안과 뉴멕시코 등 셰일 지역에서의 이달 생산량은 하루 78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예상치에서 11만7000배럴 늘어난 것이다. 내달에는 셰일 생산량이 하루 790만배럴로 역대 최대를 나타낼 것으로 미 에너지정보청은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코언 석유 분석가는 "이런 재료들을 모두 합치면 85달러 시장 환경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도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가격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블룸버그달러스팟지수는 14일 18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트레이더들은 유가에 대한 하락 압박이 한동안 형성돼 왔다고 지적하면서도 13일 급락세는 옵션 시장의 기술적 측면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결제일이 14일인 WTI 12월물 옵션에서 WTI를 배럴당 55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이 대규모로 있었다고 FT는 설명했다.

때문에 해당 풋옵션 보유 투자자에게 선물 가격을 55달러로 밀어붙일 동기가 생겼고, 반대로 풋옵션을 판매한 투자자는 가격 하락에 대비해 숏 포지션을 취할 수밖에 없어 가격 움직임이 과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TI 옵션 변동성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옵션 거래량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그레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더글라스 헵워스 상품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결국 맞닥뜨린 것은 괴물같은 헤지 위험"이라고 전했다.

한편, 14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이날 우리 시각 4시 16분 현재 WTI 선물 가격은 0.59% 내린 55.36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0.23% 내린 65.32달러에 호가됐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