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문 초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사퇴를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진통 끝에 합의문 초안의 내각 통과를 이끌어냈으나, 언론은 5시간이나 지속된 내각 회의에서 정치 각료들의 균열이 극명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랍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전날 브렉시트 협상문 초안에 대한 내각 회의 이후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메이 총리의 계획이 영국의 통합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EU가 영국의 탈퇴 권한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한 ‘백스톱’ 협의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해 영국과 EU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설치에 합의했다. 북아일랜드는 현재의 EU 관세동맹을 ‘완전히’ 준수하는 한편, 영국 본토는 ‘기본 사항’만 준수하는 제3의 안이 마련된 것이다.
랍 장관은 사퇴서에서 “민주주의 국가라면 그처럼 방대한 체제에 구속당하는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2차 협상에서 영국에 매우 불리한 EU와의 관계가 도출되게 하는 시작점”이라고 비난했다.
랍 장관은 올해 7월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임 장관이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장관으로 취임했다. 데이비스 장관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대하며 사퇴를 표명했다.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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