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19일(현지시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백악관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기자 한 사람 당 한 개의 질문만을 허용하기로 하고 추가 질문은 대통령과 백악관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16일 당신의 자문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은 후 우리는 당신의 하드 패스(백악관 웨스트윙에 출입할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당신이 나중에 규칙을 따르는 것을 거부한다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알고 있으며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한에 백악관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지켜야 하는 새 규칙을 명시했다. 여기에는 한 기자당 한 개의 질문만 허용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추가 질문은 대통령이나 백악관 직원의 재량권에 달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설전을 버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짐 아코스타 CNN 기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6일 밤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서한을 보내 이날 오후 3시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백악관은 이미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과 관련해 예비 결론을 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7일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다 출입 정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CNN과 아코스타 기자는 연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고 백악관과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티머시 켈리 연방법원 판사는 백악관이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정지를 즉각 해제할 것을 명령했다. 이후 백악관이 다시 출입 정지 위협을 가하자 CNN과 아코스타 기자는 이날 연방법원에 오는 26일 조기 심리를 열 것을 요청했다.
CNN과 아코스타 기자는 트럼프 정부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 기자를 “예의 없고 끔찍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코스타 기자가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CNN과 백악관의 싸움을 둘러싸고 미국 대다수 언론은 CNN의 편에 서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조차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반기를 들었다. 제이 월러스 폭스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과 언론이 최근 보여준 적대적인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지만, 미국인들을 위한 언론과 접근, 공개 대화에 대한 자유를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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