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짐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정지 이후 백악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CNN이 연방법원에 재판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연방법원의 법원이 복원한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권한을 백악관이 다시 정지시키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7일(현지시간) 설전을 벌인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CNN과 NBC 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CNN과 아코스타 기자는 이날 법원에 다음 심리를 오는 26일이나 최대한 빨리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6일 밤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서한을 보내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가능 여부를 이날 오후 3시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빌 샤인 부실장이 서명한 서한에는 “지난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행동은 그런 행사를 운영하는 기본 규정을 위반했으며 우리의 판단으로는 당신의 하드패스(hard pass, 백악관의 웨스트윙 등에 출입할 권리)를 취소할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CNN은 백악관의 기조가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트윗을 통해 “백악관은 계속해서 수정헌법 1조와 5조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모든 언론인과 언론매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미 연방법원의 티머시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정지한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권한을 즉시 복원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설전을 벌인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을 일방적으로 정지시켰다.
이후 지난 13일 CNN과 아코스타 기자는 자신들의 헌법적 권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백악관 관료에 의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판사의 결정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폄하하며 백악관이 언론 규칙을 만들겠다고 했다.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코스타 기자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아코스타 기자는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미국을 침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민자들을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동요하며 발언권을 다른 기자에게 넘겨주려 했지만, 아코스타 기자가 포기하지 않자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을 정지하면서 아코스타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가지러 간 여성 인턴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출입을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믿으며 그와 정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기자가 백악관 인턴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젊은 여성에 손을 대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