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학생들의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자 중국 전역의 엘리트 대학 캠퍼스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CNN은 지난 8월 이후 중국 주요 대학에서 노동운동을 벌이던 학생 9명이 실종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대 학생은 CNN에 “학교 캠퍼스 전체가 백색테러 공포에 휩싸여 있다. 학생 운동가들이 전단지를 뿌리는 장소에 우연히 있기만 해도 (보안 요원들이) 잡으러 온다”고 말했다.
학생 운동가들이 뿌리는 전단지에는 베이징대 졸업생인 장성예가 검은 재킷을 입은 괴한 여러 명에게 공격을 당한 후 차량으로 끌려갔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전단지를 작성한 유톈푸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누군가가 팔로 내 목을 압박하고 나를 앞으로 고꾸라뜨렸다. 몸싸움 도중 나는 안경을 잃어버렸고 땅에 얼굴을 처박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냐? 왜 이러느냐?'고 겨우 소리를 냈지만, 그 남성은 내 머리를 가리키며 ’소리 지르면 때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최근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학생들의 노동운동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에게 점차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중국 정부는 인권, 노동, 종교 운동 등 모든 종류의 반체제 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탄압이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이념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엘리 프리드먼 미 코넬대 국제·비교노동학과 교수는 CNN에 “이러한 탄압은 공산당의 정통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그것이 대체 어떻게 사회주의인가?”라고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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