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20일(현지시간) 성직자 모임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55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카불국제공항 인근의 한 예식장에서 개최된 성직자 모임에서 폭탄이 터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000명 가량의 성직자와 율법학자들이 코란을 낭송하던 중 테러범이 들어와 폭탄을 터뜨렸다.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이날 경찰이 치안병력을 파견하지 않아, 테러범이 행사장에 손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희생자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전국 정부청사와 외교 공관에 국기 게양을 명령했다. 아프간의 반(反)정부 무장세력 탈레반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아직까지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 9월 난가하르주(州)에서 70명의 사망자와 16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자살폭탄 공격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해 아프간 정부에 대선 연기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대선 연기에 아프간 정부 측의 반대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2019년 4월 대선 이전 평화협정을 타결하려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회담 특사는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1차 회담에서 협상에 실패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자살폭탄 공격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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