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시 예고한 LG보다 먼저 내놓겠다 밝혀
국내 최대 용량 건조기 시장 주도권 두고 양사 경쟁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말 국내 최대 용량인 16kg 건조기를 처음으로 출시한다. 앞서 다음달 같은 용량의 건조기 출시를 예고한 LG전자를 제치고 한 발 먼저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연말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그랑데 16kg 건조기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
22일 삼성전자는 이달 말 건조기 그랑데 16k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달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깨고 빠르게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슈 선점을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랑데 16kg 런칭 알림 신청 이벤트와 체험단 모집 행사를 시작했다. 체험단은 2차에 걸쳐 선발하며 1차는 이달 25일까지, 2차는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신청 받는다. 차수별 선발 인원은 각각 8명으로 총 16명이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국내 첫 16kg 대용량 건조기 타이틀을 삼성전자에 뺏기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2일 다음달 16kg 트롬 건조기를 출시한다고 예고하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남아있는 인증 절차가 있어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미 건조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출시 시점과 관계 없이 경쟁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체 건조기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20% 수준인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양사의 잇따른 대용량 모델 출시로 건조기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올 상반기 양사 모두 14kg 건조기를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14kg은 먼저 나온 9kg 보다 40~50만원가량 비싸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인해 외부 빨래 건조를 꺼리게 되면서 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1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를 볼 때 내년 건조기 시장 규모는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는 9kg 용량 건조기로도 충분하지만 이불빨래 등 더 많은 빨래를 집에서도 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대용량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14kg와 16kg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삼성이나 LG모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더 큰 용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