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변동성 급등
내년 세계 원유 공급량, 수요량 넘어설 듯
OPEC, 내년부터 감산 예상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23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일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원유 과잉공급 전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1달러52센트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61달러88센트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일 종가에서 1.2% 내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이 주 초에 기록한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겨우 5센트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진 후, 전일 종가 대비 25% 내린 53달러2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와 WTO 가격 변동성이 11월 들어 지난 2014~2016년 유가 폭락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한 북미 원유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WTI 가격 하락세가 더욱 급격히 가속화된 반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이란의 원유 금수 제재로 공급량이 다소 줄어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의 원유 공급량이 급증했다. 전 세계 수요량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등 3대 주요 산유국은 일일 총합 약 1000만배럴(bpd)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공급 부족 현상이 점점 완화되다가 올해 4분기부터 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돌아, 국제유가는 10월 초에 기록한 가장 최근 고점에서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수요 증가세 둔화에 맞춰 사우디는 22일 공급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고객들이 필요치 않은 석유를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40만bpd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 OPEC은 오는 12월 6일(현지시간) 정기총회에서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OPEC이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년부터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50달러 후반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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