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유가 수준이 러시아에 괜찮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유가와 관련해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기자들에게 “(배럴당) 70달러 수준의 현재 유가와 최근 유가는 우리에게 완전히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OPEC 회원국들의 입장과 다소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지난 12일 지난 주말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이 필요하다는 기술적 분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별도로 계절적 수요 감소를 감안해 내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간다. 러시아는 아직 감산에 찬성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들은 최근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내달 정례회의에서 감산 폭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는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미국의 원유 생산과 예상보다 약한 대이란 제재,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최근 급락장을 연출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20%나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이 감산 논의를 진행하면서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이 감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공급 기준으로 봤을 때 유가는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잠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이 유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하면서 러시아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OPEC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계 개선에 진전을 이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최고위급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이슈로 전략적 안정과 군축 협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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