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170대…SM3 판매중 4%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자동차업계 탈 디젤 바람과 함께 단종설이 나돌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디젤 모델이 결국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SM3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 뒤 현재 판매도 멈췄다.
르노삼성 공식 홈페이지 내 SM3 디젤 모델 소개가 빠져있다. [사진=르노삼성 홈페이지 캡처] |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9월부터 SM3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르노삼성 공식 홈페이지에는 SM3의 경우 지난달까지 디젤 모델을 포함했으나 이달부터는 가솔린 모델만 소개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3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 뒤 남아있는 물량을 판매, 이달까지 재고를 거의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물량이 있어도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새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인증을 받지 않는다면 당장 다음달부터 판매가 불가능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디젤 모델은 생산을 중단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디젤 모델의 단종 결정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SM3는 지난 10월까지 올해 전체 판매량은 4036대로, 그중 디젤 모델은 170대로 4.21%에 불과하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탈 디젤' 흐름을 따르고 있다. 환경 문제, 배기가스 조작 사건 여파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이 위축된데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배출가스 규제 강화, 클린디젤 정책 폐지 등에 나서며 디젤 차량 판매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부터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인 WLTP이 국내 모든 디젤 차량에 적용됐다. WLTP는 UN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자동차법규표준화기구가 세계 연비표준 통일을 위해 만든 세계 연비 측정 표준 방식이다.
디젤 차량은 기존에 인증을 받은 모델은 이달까지만 판매가 가능하며, 다음달 이후 판매를 위해서는 새로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9월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에 대한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고, 기아차도 올해 선보인 K3 신형에 디젤 모델을 포함하지 않았다. 쌍용자동차도 가솔린 차량 비중을 늘리고 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