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총 1조4300억원 투자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선제적, 효과적 대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화토탈이 석유화학 기초원료 및 합성수지 생산시설 확대에 5300억을 신규 투자한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초유분에 편중된 주력 사업군을 합성수지까지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
한화토탈은 충청남도 대산공장에 연산 △폴리프로필렌(PP) 40만톤 △에틸렌 15만톤 △프로필렌 4만톤 규모의 설비 증설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5300억원으로, 오는 2020년 말 완공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고부가제품 생산 중심의 폴리프로필렌 공장(40만톤 규모) 건설에 3800억원을 투자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토탈의 폴리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은 112만톤으로 증가, 국내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폴리프로필렌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을 원료로 생산되는 합성수지로 전기전자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필름 및 포장재, 식품용기 등 생활 속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또한 한화토탈은 1500억원을 투자, 대산공장 내 납사분해시설(NCC) 가스 크렉커를 증설한다. 이를 통해 에틸렌 15만톤, 프로필렌 4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틸렌은 2018년 현재 109만톤에서 155만톤으로, 프로필렌은 93만톤에서 110만톤 규모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번 증설 발표로 한화토탈은 오는 2020년까지 대산공장에 총 1조43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한화토탈은 앞서 지난해 4월과 12월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에틸렌 31만톤 △프로필렌 13만톤 △폴리에틸렌(PE) 40만톤 증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화토탈은 이번 증설로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시설과 그 원료를 활용하는 합성수지 생산시설 확대를 동시에 추진, 경제적으로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완료 후 대산공장 전체의 생산 밸런스와 밸류체인을 최적화해 공장 생산 및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가스 분해시설 및 생산시설 규모 확대를 통해 제조원가와 규모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합성수지 생산 구조를 고부가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해 현재 스티렌모노머(SM), 파라자일렌(PX) 등 기초유분 사업에 편중된 주력 사업군을 합성수지 사업까지 확장해 석유화학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 가스화학의 공세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의 증설 경쟁 등 날로 치열해져만 가는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화토탈] |
한편, 한화토탈의 신규 투자 발표로 한화그룹이 지난 8월 발표한 화학부문 5조 투자 계획 실행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VCM 및 PVC 증설, 석유수첨수지 공장 신설에 3000억원을, 여천NCC는 에틸렌, 부타디엔 생산설비 증설에 7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