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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마지막 회의서 "적폐청산 할만큼 했다. 중단하라"

기사입력 : 2018년12월11일 10:38

최종수정 : 2018년12월11일 10:38

임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서 文 대통령 향해 메시지 던져
"그 누구도 스스로 목숨 끊지 않는 세상 만들어달라"
"차기 원내대표, 소통하며 대중이 원하는 정책으로 싸워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임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문 정부를 향해 적폐청산을 그만둘 것을 강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께 한 말씀 올리겠다"면서 "제가 25년 가까이 노동운동을 하면서 많은 안타까운 죽음을 함께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제 택시노조 소속의 한 50대 택시기사가 국회 앞, 그것도 자신의 택시에서 분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고 열악한 택시기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던 50대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택시기사는 정부의 무대책 속에 스스로 분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평생 군인으로 살다가 적폐로 몰린 전직 기무사령관도 스스로 투신했다"면서 "도대체 이 정권이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정권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기 마무리 소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2.10 kilroy023@newspim.com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을 일삼지 말고 중단하라. 웬만큼 했고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하라"면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제 분신하신 택시노동자 영정 앞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영정 앞에 같이 고개숙이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요청한다"며 "대통령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는 사람만이 국민이 아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이끌어낼 것, 현실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2기 경제팀을 구성할 것 등을 요청했다.

이날 임기를 마치는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지도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어제 한 언론보도를 보니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김성태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집권당 의원들이 야당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투쟁하는 정당이어야 하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만들어내는 문제 의식과 기획력, 이슈파이팅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동력은 철저하게 대중으로부터 나온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 된다. 누가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이 점은 잊지 말라"며 "대중이 쉽게 알아듣는 주파수로 야당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며, 정책은 답이 아닌 선택의 문제인 만큼 철저하게 대중의 선호를 찾아가는 일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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