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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다른 점은?…"돈 안아까운 공연 보여드릴 것"

기사입력 : 2018년12월11일 16:30

최종수정 : 2018년12월11일 16:30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박은석 정은혜 캐스팅
내년 1월29일부터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리차드3세'의 흥행을 다시 한번 기록할 수 있을까.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이 이번에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로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황정민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1 leehs@newspim.com

황정민은 11일 내년 1월29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제작 ㈜샘컴퍼니) 제작발표회에서 "관객분들에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각인돼 훗날 자신의 자식에게 '훌륭했다, 그만한 작품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으로, 현대에 맞게 재연하고자 코러스를 등장시키고 기존의 내용을 넘어 '비극'이지만 악인이 아닌 선인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연극 '리차드3세'에 이어 서재형 연출과 황정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서재형 연출은 "지난 작품을 통해 연습 과정이나 공연 진행 과정에서 황정민 배우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연기를 하고 어떻게 사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운이 닿으면 제대로 된 비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차에 운명처럼 기회가 닿아서 '오이디푸스'를 하게 됐다. 운명에 휩쓸리지만 딛고 일어서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보고 싶었다"며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 해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이들의 재능을 다 보여줄 수 있고 뛰어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재형 연출가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1 leehs@newspim.com

황정민은 "'리차드3세' 때 다행스럽게도 관객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최고의 흥행이 된 작품이 됐다. 그러면 모든 관계가 다 좋아진다. 좋은 점들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관객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 늘 하는 말버릇처럼 돼버린 것 같았다. 피부로 못 느끼다가 '리차드3세'를 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고, 너무 감사했다. 공연의 에너지와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지면서 행복해하는 나를 보게 됐다"며 작품을 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지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역으로 변신한다.

황정민은 "살면서 '나는 어떤 운명을 가졌기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어 지금까지 배우라는 직업을 떨치지 못하고 수많은 못된 댓글 속에 배우답게 살고 있냐' 질문한다. '내가 정말 좋은 배우인가, 잘 하고 있나' 늘 자문자답한다. '오이디푸스'라는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운명이라는 것이 한낱 인간의 운명에 의해 간사하게 움직여지는지, 굳건히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될 것인지 생각이 많다.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마지막에 '나는 사랑했고 고통스러웠다'는 대사가 있는데 가슴에 꽂혔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남명렬, 정은혜, 박은석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1 leehs@newspim.com

신탁을 피해 갓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역은 배우 배해선,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 역은 배우 남명렬이 맡는다.

배해선은 "제 뮤지컬 첫 작품인 '의형제'에서 황정민 선배와 처음 만났는데, 이번에 '오이디푸스'를 통해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긴장되고 기대도 된다. 얼만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작품에 뛰어들 수 있을지 저 스스로도 모험이다. 그래도 (황정민) 선배님이 버텨주니까 괜찮다"라고 고백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명렬은 "1995년도에 '오이디푸스'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이오카스테' 역할을 했다. 연극은 고전을 새롭게 변주하고, 예술가들이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 끊임없이 재공연된다. 나이가 들면서 다른 배역을 섭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연극은 무대 위에서 배우 스스로 편집하고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더 어렵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더 큰 희열이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 '크레온' 역은 배우 최수형,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은 배우 박은석,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 역은 국립창극단 출신 정은혜가 캐스팅됐다.

최수형은 "'주홍글씨'라는 작품에서 서재형 연출님과 만났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고 많이 배웠다. '오이디푸스'는 소문만 무성하게 들었던 작품이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 더 기대되는 면이 많다.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정은혜, 최수형, 배해선, 황정민, 남명렬, 박은석, 서재형(연출가)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11 leehs@newspim.com

박은석은 "27살 때 서재형 연출님을 만났다. 제게 정말 스승 같고 아버지 같은 분이다. 연습실에서 많이 혼도 났지만, 지금은 저를 무한신뢰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연출님을 무한신뢰하고 있다. 배우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며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작품인데다, 좋은 배우들, 연출진과 공연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얼마 전 출산한 정은혜는 "'오이디푸스' 얘기를 잘 알고 있었음에도 대본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아기 울음소리', '버려진 아이' 같은 지문 하나하나에 가슴이 미어진다. 눈 먼 예언자 역할이지만 이들을 훼방하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런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행한 인간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더 와닿고, 이를 작품에서 잘 녹여내고 풀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1년에 혹은 1년반에 한 작품은 꼭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다. 원캐스트를 하고 나면 너무 행복하다. 공연 시작과 끝이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게 에너지가 이어진다"며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돈이 안 아깝다'고 생각하고, 황정민이란 사람이 무대에서 얼마나 열정적인지, 얼마나 배우의 삶을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서재형 연출 또한 "공연을 안 버셨거나, 덜 보셨던, 혹은 비극을 안 보신 분들의 첫 번째 비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 작품을 보셨더라도 '황정민의 비극'은 처음이니 꼭 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2019년 1월29일부터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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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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