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상장한 中기업 90% 발행가 밑돌아
상장 당일 대비 시가 70% 증발한 기업도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2018년 미국 및 홍콩 상장에 신규 상장한 샤오미 메이퇀 취터우탸오 등 중국 신경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루이왕(艾瑞網,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및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한 33개 기업 중 91%가 상장 이후 주가가 발행가격 이하로 떨어지는 폭락을 경험했다. 이 중 50% 기업은 상장 당일 주가 폭락세를 겪었다.
주가 폭락에 따라 올해 12월 18일 기준, 33개 중 25개(79%) 기업의 시가총액이 상장 첫날 에 비해 줄어들었다. 평균 하락폭은 26.2%다. 그중 4개(18%) 기업의 시가총액은 절반이 증발했다.
샤오미(小米) 메이퇀(美團)의 시가총액은 상장 당일 대비 각각 20% 34% 하락했다. 18일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383억 달러 337억 달러다.
특히 ‘돈 버는 앱(Reward app)’ 뉴스∙정보앱 취터우탸오(趣頭條)의 경우 13일 연속 주가가 발행가격 아래로 떨어져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창립 2년 2개월 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 인터넷 기업 중 가장 빨리 상장한 취터우탸오가 정반대의 기록을 세운 셈이라고 아이루이왕은 설명했다.
9월 14일 상장 당일 46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취터우탸오의 시가총액은 12월 중순 15억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동영상 게임 종합 콘텐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 嗶哩嗶哩)도 최근 6개월 연속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12월 2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6개월간 비리비리의 주가는 약 26% 하락했다. 하락의 원인으로 부진했던 최근 실적이 꼽힌다.
중국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비리비리의 3분기 영업손실은 2억536만 위안(약 3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나 상승했다. 주요 수입원인 게임이 중국 당국의 규제로 힘을 내지 못한 결과다.
동영상 게임 종합 콘텐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 嗶哩嗶哩)의 최근 6개월 주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텐센트재경] |
아이루이왕은 "올해 샤오미 메이퇀 핀둬둬(拼多多) 퉁청이룽(同程藝龍) 텐센트뮤직(Tencent Music, 騰訊音樂) 등 분야별 대표 기업이 상장해 많은 기대가 모아졌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경제 대표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영업부진에 따른 자금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주식 심지어 고가의 그림까지 처분했다.
한편 올해 12월 18일 기준 미국 및 홍콩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각각 20곳 13곳으로, 총 33곳에 달한다. 미국 나스닥은 12곳, 뉴욕증권거래소는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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