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내년 신규 점포 출점 3~4곳..이마트·홈플러스 "출점 안해"
이마트, 전문점·창고형 매장·온라인몰 집중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통해 3년 내 매출 성장률 두 자릿수 목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 산업 영업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가 제각각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내년에도 규제 강화 및 장기적인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 영향에 따라 유통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3사는 내년에도 신규 출점 최소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신규 출점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롯데마트다. 내년 1월 개장 예정인 이천점과 인천터미널점을 포함해 3~4곳 정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천점은 이달 중순 상생협력에 대한 사업조정을 마치고 내달 17일 문을 열 예정이며 인천 핵심상권에 위치한 인천종합터미널 내 인천터미널점은 내달 초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마트가 경쟁사들의 폐점에도 불구하고 출점을 지속하는 데는 할인점 특성 상 대형마트 매출과 점포 수가 비례하는 전형적인 규모의 경제 구조인 까닭이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 비해 여전히 매장 수에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말 기준 국내 운영 중인 매장은 총 118개로 이마트(143개)와 홈플러스(140개) 등 경쟁사와 20여곳 정도 매장 수가 적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포항 북구 두호점의 경우 아직 상생 협의를 마치지 못해 개장이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두호점을 포함하면 내년에는 3~4곳 정도 출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사진=이마트] |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할인점 신규 출점 계획이 아예 없다. 다만 이마트는 할인점 출점보다는 창고형 할인점과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과 이마트타운 부산명지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옥길점 등을 내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이마트가 기존 할인점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온라인몰과 전문점, 복합쇼핑몰 등으로 전략을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가 30개월 만에 신규 개장한 의왕점의 경우 영업면적 절반을 삐에로쑈핑,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으로 배치하고 매장 설계 단계부터 온라인 거점 점포로 구성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이 트레이더스는 온라인 몰과 함께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올 10월과 11월 트레이더스 매출액은 총 286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2506억원에 비해 14.3% 증가했고 온라인몰의 경우 10월과 11월 매출액 22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4.6% 늘었다.
홈플러스는 내년 신규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창고형 할인매장을 더한 스페셜 매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페셜 매장은 이달 중순 기준 총 15개 매장으로 전환했다.
지난 6월 개장한 첫 스페셜 점포인 대구점은 개장 직후 10일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13.2%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서울 시내에 신규 점포를 열만한 곳이 없다”면서 “내년 영업 환경 역시 부정적인 상황이라 신규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