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생 다수 포진..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
윤석춘 하림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양창훈 HDC아이파크몰 대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등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2019년 유통업계를 이끌어 갈 돼지띠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돼지띠 인물은 성실하며 책임감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새해 맹활약이 기대되는 유통업계 돼지띠 CEO를 알아봤다.
유통업계를 이끌어갈 돼지띠 경영인 중엔 새해 환갑을 맞는 1959년생이 가장 많다. 유통·식품 전 방위에 걸쳐 포진돼 있는 이들은 기업의 핵심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주목받는 1959년생 돼지띠 경영인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다. 함 회장이 이끄는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었을 만큼,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으로 부각됐다.
오뚜기는 2010년 함 회장 취임 이후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0년 1조391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1260억원으로 52.8% 늘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조609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 라면과 가정간편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식품보국'을 기치로 내건 함 회장은 새해에는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함영준 오뚜기 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이경재 오리온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양창훈 HDC아이파크몰 대표, 윤석춘 하림 대표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역시 기해년 환갑을 맞는 대표적인 돼지띠 CEO다. 각자 롯데그룹의 백화점사업과 편의점사업을 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둘은 최근 정기임원인사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며, 유통내수 침체 속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강희태 대표는 지난해 2월 선임돼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을 총괄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내수 침체와 업황 악화에 맞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67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신장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890억원으로 37.3%나 급증했다. 중국 사드 보복의 위기를 딛고 해외사업 다각화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것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새해에는 유통시장의 변화에 맞춰 롯데백화점을 오프라인 유통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대대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디지털혁신 등 사업 고도화 및 다각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승인 대표는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을 이끌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상생 규제 등으로 위기에 몰린 편의점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임무가 남아있다.
우선 미니스톱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규모 면에서 선두 사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새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안도 내놔야한다. 앞서 경쟁사 GS25가 통 큰 상생안을 내놓은 만큼, 정 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기업 중엔 이경재 오리온 대표와 윤석춘 하림 대표가 1959년생 돼지띠 전문경영인이다. 이경재 대표는 내년 오리온의 신규사업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수사업 진출을 위해 제주도에 약 3300억원을 투자해 용암수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윤석춘 대표는 올해 3월부터 하림 육가공부문을 이끌고 있다. 과거 삼호F&B 대표,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 영업총괄 부사장, SPC삼립 대표 등을 역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림은 새해 윤 대표 지휘 하에 육가공 사업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특별히 제작된 '황금돼지 달마 인형' [히라츠카 지지통신=뉴스핌] |
이 외에도 양창훈 HDC아이파크몰 대표와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 1959년생 돼지띠 CEO다. 양 대표는 도심 복합쇼핑몰인 아이파크몰의 키테넌트와 체험시설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 사업부문을 맡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1971년생의 젊은 피 이상호 11번가 대표도 빼놓을 수 없는 돼지띠 전문경영인이다. 올해 9월 SK플래닛에서 분할한 11번가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도 겸직하게 됐다.
이 대표는 과거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진두지휘한 국내 음성검색 분야 전문가로서, 음성인식·이미지 검색 등 첨단 ICT 기술을 11번가 유통산업에 접목할 적임자로 꼽힌다.
막대한 투자금을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주체인 이 대표의 경영수완에도 관심이 쏠린다. 11번가는 출범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 H&Q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해 5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11번가는 지난 27일 코리아센터 지분 5%를 약 275억원에 취득하며 외부투자의 첫 신호탄을 쐈다. 새해에는 커머스포털로 진화하기 위한 제휴·인수 등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