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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文정부 2년차 성적표? 'B-' 절반의 실패..."남북관계 열고 경제 위기감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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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진전 불구, 경제 리스크 커졌다" 지적 잇따라
내년 전망 엇걸려...'활로 안보여' vs '남북관계 성과 기대'
전문가들 "깜짝 놀랄 정도의 과감한 쇄신 의지 보여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인 2018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집권 2년차를 열었던 올 상반기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대전환으로 지지율 70%를 넘나드는 기대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경제 위기감이 커지고 청와대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했다. 사회 개혁과 남북관계 개선 등의 기대를 역대 어느 정부보다 크게 받은 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권은 남북관계 등 일부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북핵 위기가 심화되면서 한반도에 전쟁 공포까지 드리웠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경제 문제는 문 정부의 만성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쇼크'라고 불릴 정도의 청년일자리 문제를 비롯,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지표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의 불만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의 2년차인 2018년 후반기에는 2주 연속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린 적이 드물 정도였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말 기준 4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집권 초기에 비해 반토막이 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실책이라기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사찰 의혹,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등 여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대북관계에 집중하다보니, 신규 취업 등 일자리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는 것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있다. [사진=청와대]

박상병 "文정부 2년차 성적은 B-, 평가할 부분은 대북 밖에 없어"
   채진원 "국민들의 기대 컸는데, 보여준 것은 너무 적었다"
   신율 "비핵화도 국제관계가 핵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적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2018년에 대해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아직 집권 2년차여서 성과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지만, 단편적으로 올 한해만 놓고 보면 남북관계 말고는 크게 점수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대북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큰 진전을 이뤄냈다는 것에 동의했다. 

반면, 경제 문제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문제가 쉽게 나아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에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국가의 대대적 개혁이었는데 아직 크게 보여준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 교수는 "북한 문제는 전쟁의 공포나 위협이 사라지고 GP(비무장지대 감시초소)의 해체까지 보여주는 등 제일 좋은 부분이고, 적폐 청산도 화두를 잡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성적을 'B-'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어 "경제는 어떤 면에서 문재인 정부만의 탓이 아나라고도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노동·내수·양극화 문제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더해서 국민들은 '퍼펙트스톰(Perfect storm,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남으로써 직면하게 되는 초대형 위기)'이라고 할 만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높이 평가할 부분은 대북 문제 외에는 없다"고 진단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비교정치학 교수는 "국민들이 기대한 개혁 입법도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한 기대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가 강력한 힘이 있었는데, 기대치만큼 보여주지 못해 절반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역시 "집권 2년차인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 청산이나 남북관계에 대해 총력을 경주했고, 상당부분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반 이후로 들어서면서 성과 못지 않게 반발 여론이나 야당의 공격이 거세져 올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꾸준히 하향세를 그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2년차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신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비핵화 문제의 핵심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북미관계이고 국제관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을 해서 결국 되는 것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文정부의 2019년 전망, 전문가 예상 엇갈려...
    신율 "해결책 안보인다", 박상병 "북한문제 활로 열리면 경제도 활기"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019년에 대해 매우 다른 의견을 내놨다. 집권 3년차인 2019년이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은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마당치 않다는 비관적인 의견부터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다.

신율 교수는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핵심인 경제는 망치기는 쉬워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병 교수는 "현재의 지지율은 중요하지 않다. 북한 문제가 성과를 내 남북철도가 열리고, 대북 투자가 풀리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경제는 단순히 우리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철저하게 관리를 하면 지지율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yooksa@newspim.com

최진 "국정원칙 1호 '쇄신',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과감한 쇄신 필요"
    박상병 "임종석·조국, 그대로 있으면 안돼...靑 대신 정부가 중심돼야"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인 2019년을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진 원장은 "새해 들어서는 완전한 탈바꿈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 개인적인 리더십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열린 리더십, 야당과 협치하려고 노력하는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하고, 당정청에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많은 국민이나 야당, 지지세력 내부에서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소리가 밖으로 분출되는 시기인데, 이럴 때는 국정원칙 1호가 쇄신이어야 한다"며 "그것도 예측 가능한 쇄신이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신선하고 과감한 변화를 새해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이미 프레임이 형성돼 청와대에 그대로 있으면 안된다"며 "새 인물들이 청와대로 들어오면 이후 청와대는 나서지 말고 경제와 적폐 청산에서 조용히 정부와 당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채진원 교수는 경제 문제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 기조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나 여성 차별 문제 등에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데, 동일노동·동일임금을 확대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우회하면 오히려 더 일이 꼬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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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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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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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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