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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 폐원 위기...정상화 '안개속'

기사입력 : 2019년01월01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1월01일 08:00

제일병원, '경영악화' 속 외래진료 중단하는 등 폐원 위기
노조, 경영진 무능 지적... "회생한다며 외래진료 중단하나" 반발
병원, 경영상 문제점 부정 안해... '법원 회생' 통한 정상화 노력 다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첫 전문 산부인과 병원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여성병원 ‘제일병원’이 폐원 위기에 처하면서 배경과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병원이 외래진료를 중단한 것을 놓고도 노사 간 의견 대립이 깊어지는 등 제일병원의 미래는 안개 속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의료계, 제일병원 등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그해 28일 환자들에게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를 띄어놓은 상태다.

이미 지난달 입원실, 분만실을 폐쇄한 상태에서 외래진료마저 중단하면서 폐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병원은 응급실만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전원 의뢰서 등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방문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외래진료가 중단된 제일병원. 2018.12.31

제일병원은 지속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경영 악화가 이어졌고, 여기에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병원의 이사장 A씨는 현재 병원 증축 및 공사비용 등을 부풀려 담보대출을 받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배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병원이 추진하던 매각 작업도 답보상태에 접어들며 현 상황에 이르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달 중 긴급 투자자금 200억원가량을 지원하겠다는 투자자와 협상을 해왔지만 최근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제일병원의 총 부채는 1200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경영진의 무능 탓...외래진료 중단은 폐원하자는 것”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일병원지부는 병원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탓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2005년 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병원 시설 등에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오며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는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 간호사, 행정직원들은 지난해 6월 이후 20~50%가량 삭감된 급여를 받아왔고 10월부터는 이마저도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1000여명이 넘던 직원들도 현재 절반 이상이 휴직하거나 사직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가 문제라면 모든 병원이 다 망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출산율 감소를 예측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탓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경영진이 병원 매각 과정에 대해서도 노조 측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 협상중인 투자자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인지 공개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구했지만 병원은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숨겨왔다”며 “그러다 갑자기 투자가 무산됐다며 외래진료를 중단하니 어이가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회생 절차에 돌입한다면 어떻게든 병원을 운영해야 하지 않나”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병원이 보인 행태는 폐원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회생 절차에 들어가도 현 경영진이 계속 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12월31일 외래진료가 중단된 제일병원에서 방문자들이 각종 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2018.12.31

◆제일병원 “병원 운영 더 이상 불가능...1월 중 회생절차 논의”

병원 측은 여러 악재가 맞물리며 현 사태에 이르렀지만, 결과적으로 경영진의 경영상 문제가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 시설이나 의료진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니 경영상 착오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래진료 중단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법원 회생과 투자자 모색 등 병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입장에서도 환자를 왜 받고 싶지 않겠나”라며 “다만 더 이상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은 우선 투자자를 찾아 자체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투자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투자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병원은 투자자 모색과 함께 1월중 병원 구성원들이 모여 회생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을 중심으로 회생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아니며 1월에 회생 절차를 논의할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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