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이순철 기자= 경찰이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펜션 사고와 관련 펜션 운영자,보일러 시공자 등 9명을 입건했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지난달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입구를 통제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2018.12.18. |
강릉펜션 사고 수사본부는 4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펜션 운영자 김모씨(70)와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 김모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무자격 보일러 시공업자 최모씨(45)와 가스시설 시공업체 관계자 등 2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원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릉서 형사과 등 72명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사고 원인이 된 일산화탄소 유출 경위 및 보일러의 시공·안전 관리에 관한 전반적 사항을 폭넓게 집중 수사를 펼쳐왔다.
경찰은 수사 결과 사고 원인을 보일러 배기관이 어긋나 일산화탄소가 각 방으로 유출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 배기관이 어긋난 것은 보일러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의 하단을 약 10cm가량 절단해 배기관의 체결홈이 잘려 나갔고 이를 보일러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된 고무재질의 ‘O’링을 손상시켰다.
강릉경찰서 전경[뉴스핌DB] |
특히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법에 규정된 내열실리콘으로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배기관의 체결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보일러 운전 시 발생된 진동에 의해 점진적으로 연통이 이탈 분리됐다고 전했다.
또 보일러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은 보일러의 불완전연소를 유발해 배기관의 이탈을 가속 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농어촌 민박에 대한 가스안전관리 규정, 가스공급자의 보일러 안전점검 항목 등 일부 미흡한 점 등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 통보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계속 학생 및 가족들의 정신적·신체적 안전을 위해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심리상담을 포함해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펜션 사고는 지난달 18일 수능을 마친 고교생 10명 강릉시 저동 한펜션에 투숙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은 병원 치료를 받아 상태가 호전돼 3명은 퇴원하고 4명은 아직 입원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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