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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회 합의 안되면 비상사태 선포로 장벽 건설”‥민주당과 정면 대치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05:26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06:43

셧다운 사태 19일째‥트럼프· 민주당 힘겨루기 지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지대 장벽 건설 예산에 대해 의회에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상사태를 선언해 이를 강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기자들에게 의회가 장벽 예산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장벽 예산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 경로를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벡악관에서 셧다운 사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최근 의회 승인 없이 장벽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나는 목적(장벽 건설)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정부 문을 계속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경 안보 이슈에 있어서 공화당원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의회를 방문, 여당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장벽 건설 관철을 거듭 강조하며 당내 지지와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공화당 의원들은 국경 안보 문제에 대해 완전히 단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날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남쪽 국경에 장벽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57억 달러의 예산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장벽 예산을 둘러싼 대립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사태는 이날로 19일째로 맞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정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벽 예산이 제외된 정부 예산안을 즉각 승인해 셧다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  장벽 예산과 셧다운 사태와 관련한 논의를 갖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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