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이 2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조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비상사태 선언이란 극약 처방에 한발 다가섰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국경 안전에 대한 비협조와 우리 국가 안전의 소중함 때문에, 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매우 중요한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취소코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하는 장벽 예산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셧다운 사태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면서 이날 텍사스의 국경 지역 방문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 있는 국경수비대 사무소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백악관이 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2~25일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검토는 미국 정부가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합의가 조속히 도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국경이 위치한 텍사스주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국경 장벽 예산과 관련해 의회와 합의할 수 없다면 아마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군대를 동원, 국경 장벽 건설을 강행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옵션이 있다”면서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나는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고 아마도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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