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빅마우스’ 돌변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구원투수 될까

기사입력 : 2019년01월18일 14:30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4:30

15일에 이어 17일도 기자들 만나 소신 밝혀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양면성 가진 인물' 선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최근 작심하고 빅마우스로 돌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소 입이 무겁기로 유명하던 그는 기자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양면성’을 비난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7일 저녁 런 회장은 선전(深圳)시 화웨이 본사에서 중국 및 해외 주요 매체 기자들과 1시간 반에 걸쳐 좌담회를 가졌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10년 전부터 위기 예견, 화웨이 5G 경쟁력은 세계 최고

런 회장은 먼저 최근 화웨이가 겪고 있는 대내외 어려움에 대해 “10년 전부터 예상해 온 일”이라며 “지금의 어려움이 사업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CFO는 캐나다에서 체포됐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는 화웨이와 ZTE를 대상으로 미국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바이두]

5G 사업에 대해 그는 “화웨이의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시장 논리로 볼 때 고객들은 결국 화웨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앞으로의 통신기술 핵심은 ‘보안’에 있다면서 “온라인 보안에 뛰어난 기업이 고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런 회장은 5G도 결국 진보하는 통신기술의 하나일 뿐 경쟁의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기술 진보 속도에 따라 통신장비 업체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앞으로의 선진 과학기술 경쟁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귀결될 것으로 많은 학자와 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런 회장은 “중미 대립에서 중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녀 교육”이라며 “자녀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야 해외에 나가 있는 유능한 인재들도 중국으로 돌아와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구배당효과(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높아져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에 의존해선 안 된다. 곧 인공지능 시대가 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런 회장은 “인공지능 산업에 거품이 끼어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인공지능을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기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는 양면성 가진 인물’ 비판도

‘트럼프 대통령을 왜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한 것과 사뭇 다른 어조였다.

그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춰 산업 발전을 유도하는 것은 미국의 100년 경쟁력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뒤이어 “오늘날 미국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비판하면서 사람을 붙잡아 두기도 한다”며 멍완저우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어느 누구도 섣불리 미국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앞서 15일 런 회장은 “자국 기업 살리기에 나선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 “(멍완저우 체포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법률제도의 공정함을 믿는다”, “중국 정부가 고객 데이터 제공을 요청할 경우 당연히 거절할 것” 등의 의견을 밝혔다. 또한 2019년 화웨이 영업수익을 1250억 달러로 전망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런 회장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갖고 의견을 피력한 것은 2015년 이래 3년 만이다. 이에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매체들은 “화웨이가 위기에 빠지자 런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며 런 회장의 발언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