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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한국미술 한류로 발전하려면 기업 후원 절실…'상부상조' 개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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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해외 전시 비용, 재정만으로는 태부족
메세나협회 "정부-기업-예술 상생협력 필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계에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술계 후원은 필수적이며 한국 미술시장을 확장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가우디에게는 구엘 가문이, 피카소에게는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마르셀 뒤샹에게는 루이즈·월터 아렌스버그 부부가 있었다. 훌륭한 예술가의 곁에는 재력이 뒷받침되는 든든한 후원자가 따라왔다. 예술가의 재능에 재력가의 자본이 더해졌을 때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가가 탄생하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2017 MMCA 현대차시리즈에 선정된 임흥순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국내 중진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MMCA현대차 시리즈’와 관련 전시 운영에 10년간 120억원을 투자한다. 이불 작가를 시작으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를 MMCA 현대차시리즈 작가로 선정하며 한국 작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민영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예산은 예산 632억원. 전년대비 4%p(포인트) 올랐지만 국가 예산만으로는 작가 지원과 전시 후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서 미술 전시를 후원하는 건 예산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특히 작가의 작품을 커미션하는 과정에서 투자와 예산이 필요하다. 미술관은 언제든 열려있다. 현대자동차 시리즈처럼 장기적으로 후원하게 되면 신진 작가를 양성하고 중견 작가의 모맨텀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18 MMCA 현대차 시리즈 작가 최정화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기업의 후원이 한국 작가를 해외에 알릴 기회가 된다고 바라본다. 안 대표는 “해외 미술관에서 국내 작가 전시를 치르려면 수많은 돈이 든다. 작품 운송비, 보험료, 대관료 등을 합치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구겐하임미술관, 모마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하려면 더 큰 돈이 든다. 작가가 능력이 있어도 경제적 후원이 부족하면 해외에서 전시를 못하는 거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앞으로 구겐하임, 모마에서 전시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중국 작가는 해외 전시를 많이 한다. 그게 가능한 건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려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같은 국가 기관, 그리고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8~2017 기업 문화예술 지원 규모(단위:백만 원) [사진=메세나협회]

‘MMCA현대차 시리즈’에 선정된 임흥순 작가 역시 기업의 예술계 후원에 찬성했다. 임 작가는 “공공·국가기관에 문화기금이 부족하다. 또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작가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후원으로 지원범위가 다양하고 넓어지는 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가 상상한 것을 기존 예산 범위 내에서 만들어낼 수 있지만, 후원이 따르면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고 다양한 재료로 실험해볼 수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도 그런 기회가 됐다”고 회상했다.

◆ 경기침체로 기업 후원금과 지원건수는 감소추세

문제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의 후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문화 분야에 후원하는 기업인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메세나협회에 따르면 기업의 후원금 규모와 지원건수 모두 전년대비 축소됐다. 2017년 기업문화예술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4.1%(82억6900만원) 감소한 1943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원건수도 전년 대비 3.3% 감소한 1415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원 기업의 수가 533개사로 2016년 대비 7.2% 증가해 기업들의 소액 지원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메세나협회]

그나마 미술·전시 분야는 177억6700만원으로 2.9% 증가했다. 미술상, 작가 후원 등 지원과 대형 백화점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형 전시 후원, 아트콜라보레이션이 꾸준히 이어졌고 특히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 초청 등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됐다고 메세나협회는 분석했다.

협회는 기업-문화예술-정부의 파트너십 통해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정부도 기업과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적인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독려하는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장애요인은 제거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 대안으로 문화접대비 제도를 잘 활용하고 융통성 있는 기업의 후원이 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사회적 중요도를 고려해 융통성 있는 법 해석 및 적용을 통한 합리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정치적, 제도적 난제 속에서도 문화예술계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해본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임흥순 작가도 기업과 예술가들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작가는 “작가가 기업에 이용당하거나 광고 모델이 되는 구조보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구조였으면 한다”며 “작가는 기업에게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아 작품을 만들고, 기업은 예술 활동 후원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활용되는 선순환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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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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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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