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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대신 자산배분”...증권가 리서치의 변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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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리서치센터 업무 다양화
종목 투자 외 자산배분 전략 다각도로 분석
부서 간 협업 확대...시너지 위해 통합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증권가의 꽃’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특정 중목과 시황분석이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거시경제, 해외주식, 채권 등 분야별 전문성이 강화됐고, 보다 종합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자산 배분에도 무게를 한층 싣는 모습이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지난달 30일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앤스트래티지본부(리서치센터) 내 기존 기업분석실과 자산분석실 외에 센터 직속 글로벌리서치팀과 코스닥벤처팀을 새로 만들었다. 또 자산전략실 명칭을 ‘장기전략 리서치부’로 바꾸고 해외시장 투자 확대를 위해 기존 마케팅본부 산하 해외증권실을 글로벌파생영업실과 글로벌주식팀으로 나눴다.

삼성증권 역시 부서 간 시너지 제고 일환으로 투자전략센터와 리서치센터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과 윤석모 에쿼티부문장이 공동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여기에 최근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달러채권 매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달러채권 전담데스크도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연말 수장 교체를 포함해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리서치센터를 손봤다. 조직 내 글로벌부동산 파트를 담당하던 정연우 부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발탁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부동산팀 신설(2월), 기업부동산부를 기업리서치부로, 마켓전략실을 자산전략실로 교체(8월)한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조직 개편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 최초로 맞춤형 투자정보 챗봇 ‘리봇’을 출시했다. 리봇은 텔레그램 대화창을 통해 투자 및 자산관리에 필요한 애널리스트 보고서, 실시간 주가 등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로 리서치센터가 직접 기획·출시했다.

대주주가 바뀐 SK증권은 지난해 리서치센터 내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을 신설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도 스몰캡 분석에 특화된 인력을 충원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 리포트 발간을 시작한 바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해외주식 관련 부서의 존재감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분석팀을 운영한다. 대표 업종과 산업을 토대로 주식을 분석하고 해외주식 트렌드 및 신성장 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담당 연구원을 미국·중국·선진국·신흥국 등으로 세분화하는 한편 일반적인 종목 분석 및 시황 전략 대신 자산배분 비중을 높였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투자담당을 신설한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자전략부 내 해외주식 담당 비중을 늘려 글로벌 자산관리에 더욱 신경쓰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에선 시장은 물론 조직 내에서도 리서치센터의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분석 및 예측력이 뛰어난 몇몇 스타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에 따라 성과가 좌우됐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창의력과 분석력, 여기에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부서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영업·IB 분야에서 리서치센터의 분석을 요청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종목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시장을 예측하던 전통적 애널리스트 대신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길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전히 ‘매도 의견’ 등 부정적 의견을 애널리스트 소신껏 내기 어려운 보수적인 분위기가 변화의 또 다른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제도 운영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간 공표된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총 4만4734건 가운데 전체 보고서 대비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은 0.1%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특정 종목을 분석하다보면 매도 의견을 내야 함에도 업계 특성상 표현을 순화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종목이나 업황에 대한 수요도 예전같이 않은 만큼 차라리 자산 배분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것이 부담이 훨씬 덜하다”고 귀띔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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