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표서 45표…"대손충당금·종합계획 등도 수립"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역대 최다인 7명의 후보 지원자가 나오고, 선거 기간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쟁을 거쳐 승리했다. 박 신임 회장은 "예금보험료 문제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회원사 임시총회에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차 투표에서 44표, 2차 투표에서 45표를 받았다. 총회에 전체 79개 저축은행 회원사 중 76곳이 참석했다.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
박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에 놓인 여러 현안과제를 해결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우선 단기 과제로 '예금보험료 인하'를 꼽았다. 박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이 특히 어려워하는 것이 예보료인 것 같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탓에 수신액의 0.4%를 예보료로 내고 있다. 이는 은행 0.08%, 금융투자·보험·종합금융 0.15%에 비해 훨씬 많다.
아울러 그는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부동산 대출규제 문제와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관련 규제 등도 단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일단 저축은행 업계와 협의해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세밀한 전략을 세워 금융당국과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회장은 중장기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저축은행은 포지션이 애매하다. 저축은행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해서 추진하겠다"며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받아 위상 재정립, 수익기반 확대, 디지털 뱅킹 등의 내용이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잇단 최고금리 인하 기조에 대해 그는 "정부의 국정철학 주안점이 서민금융 보호"라며 "어느 정도 국정철학을 이해하면서 어려운 점을 풀어나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축은행들의 대손, 수익 상황을 본 다음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정확한 판단을 뒤로 미뤘다.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원래 선거는 음해성 투서가 많다"며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 후보자 중 한명이던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 도중 회추위원으로부터 일방적인 연봉삭감 통보를 받았다"며 돌연 사퇴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장 고연봉, 선거 공정성 훼손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박 신임 회장은 "노조에 입장을 설명했다"며 "회추위의 구조적인 문제는 회원사와 협의해 잘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26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금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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