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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美 CNN에 빙상계 폭행 고발

기사입력 : 2019년01월21일 16:11

최종수정 : 2021년03월08일 10:08

피해자 A씨 "심석희 선수 용기에 힘입어 인터뷰"
"피해자들 용기 내 목소리 낸다면 이번에는 문제 해결할 수 있어"
빙상계 관행 고발, 韓 '여성 운동'과 맞물려 전개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한국 빙상계에서 폭행 및 성폭행 등 고질적인 악습과 내부 실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CNN방송이 18살 빙상선수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사태에 대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때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였던 선수 A씨는 CNN에 폭행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11살 때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A씨는 "코치 방으로 불려가곤 했으며, 그 때마다 코치가 스케이트 날 집으로 자신을 10~20여 차례 폭행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근육 파열과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으며, 살 갗이 찢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의 부모님이 지방 정부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다른 부모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빙상계에) 작지만 강력한 파벌이 존재한다"며 "만약 코치를 비판한다면, 선수로서의 나의 커리어는 끝나게 되는 것이다. 코치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면, 어떤 대학교나 실업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게 이 바닥이 돌아가는 방식이다"라고 털어놨다.

피해자는 15살 때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하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15살 때 새로 부임한 남자 코치가 자신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반복적으로 포옹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에게 2년간 문자로 고백까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당시에도 불쾌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하면서 "그 당시 나는 어렸다. 당시에 그것이 얼마나 잘못됐고, 심각한 일인지 알았더라면 혼자만 알고 있지 않고, 엄마에게 털어놓았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이어 CNN에 쇼트트랙 현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발을 보고,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에 폭행 및 성폭행 고발이 있었지만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나처럼 용기를 내고, 목소리를 낸다면 이번에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석희 선수는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심석희 선수와 세 명희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조재범 전 코치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제1심)에서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문체위 위원들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행·폭행 OUT! '운동선수 보호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10 yooksa@newspim.com

◆ 빙상계 관행 고발, '여성 운동'과 맞물려 전개

스포츠계에 대한 고질적인 악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2기 청와대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언급하며, 체육계 폭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지시했다.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인 여준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는 CNN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하는 많은 빙상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폭행 고발을 했다가 커리어에 영향이 미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준형 대표는 "한국의 빙상계에서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권력을 쥐고 있으며, 이에 사람들이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에 밝혀진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여준형 대표가 독점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람은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자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를 가리킨다. 

CNN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의한 결과 IOC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심석희 선수의 폭행 피해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IOC는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한빙상연맹에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매체는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빙상 선수들의 고발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한국 문화에 변화를 요구하는 여성 운동이 최근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맞물려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어 지난해 한국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몰래카메라(몰카) 불법 촬영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과 '탈(脫) 코르셋 운동(강박으로 느껴지는 미의 기준을 거부하는 운동)'이 펼쳐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saewkim91@newspim.com

<추후 보도문>

빙상선수 A씨에 대한 B코치의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본보는 지난 2019년 1월 21일자 글로벌면에 <韓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美 CNN에 빙상계 폭행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여자 빙상선수 A가 15살 때부터 새로 부임한 남자 코치로부터 2년간 성희롱 및 폭행 피해를 당했다』 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수사결과, 위 기사에서 언급된 코치가 A씨를 성추행하거나 폭언, 폭행을 한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빙상선수 A씨에 대한 성희롱 및 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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