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수 삼성전자 전무 "NPU 탑재로 새로운 AI 시도 가능해져"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Ai) 기능들이 대거 추가될 전망이다. 추가된 AI 기능을 장시간 활용하더라도 배터리 소모량은 이전보다 적다. 제품에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9(9820)'에 AI 연산 능력이 대폭 향상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23일 '세미콘코리아'서 기조연설을 맡은 심은수 삼성전자 전무 [사진=성상우 기자] |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전무)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10에 소비자들이 이전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AI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전무는 "NPU를 탑재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를 적게 쓰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라며 "배터리를 이전보다 적게 쓰고도 더 높은 차원의 AI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거나 속도가 느려서 탑재하지 못했던 기능들을 이제 추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미지 업스케일링(화질 개선)' 등이 예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추가될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사업에서 많은 새로운 AI 응용 기능들을 개발했다. 출시 시점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전무는 직전 진행된 기조연설에서도 이 NPU에 대해 "삼성이 이번에 자체적인 NPU 아키텍쳐를 개발했다. 연산과정을 효율화시킨 '제로스킵'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상용 NPU"라고 강조했다.
NPU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새 AP '엑시노스 9(9820)'를 발표하면서 일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회사측은 엑시노스9이 NPU를 탑재, 음성·영상 인식 등 과정에서 수행하는 AI 연산 능력이 기존 제품(9810) 대비 약 7배 향상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같은 응용처에서 인물과 사물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역동적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촬영 할 때 피사체의 형태, 장소, 주변 밝기 등의 환경을 순간적으로 파악하고 최적 값을 자동으로 설정해 최상의 이미지를 얻게 되는 식이다.
NPU는 '온디바이스'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온디바이스란, AI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학습 및 처리과정에서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 AI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과정을 기기 자체에서 다 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로써 NPU를 내장한 엑시노스9은 클라우드(Cloud)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기존 연산 작업을 디바이스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돼, 사용자의 개인 정보도 더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점도 가졌다.
이날 심 전무는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며 "현재 AI는 대부분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되지만 향후에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자체적인 AI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데모(DEMO)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별도 충전 케이블 없이 다른 스마트폰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측이 최근 이동통신사에 갤럭시S10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이 기능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후면부에 다른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자동 무선충전되는 방식이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