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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주거권 vs 주민 생존권' 서울과기대 행복주택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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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서울과학기술대, 지난 2017년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건설 협약
도시계획 문제·주민 반발 등 문제로 답보상태 빠져
노원구·서울과기대, 주민설명회 개최했지만 논의 '평행선'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과학기술대가 건설을 추진하는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이 노원구와 주민들의 반대로 답보상태(2018년 12월 21일 보도)에 빠진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서울과기대 측은 학생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행복주택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생계 위협을 호소하며 맞섰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주민센터 앞에서 서울과기대 학생들이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건립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8

노원구와 서울과기대는 2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주민센터에서 ‘대학협력형 행복주택(기숙사)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지난해 12월 26일 노원구와 서울과기대 총학생회의 면담을 통해 계획됐다. 당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행복주택 건립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설명회 개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주민설명회에 앞서 서울과기대 총학생회는 행복주택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재홍 서울과기대 총학생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대학생들은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거나, 돈을 마련하지 못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고시원 등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은 노원구 학생 주거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이자 대학생들의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주민들은 ‘공릉동 과도한 공공임대주택건출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공릉지역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주민 설명회에서도 양 측의 의견 차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이수영 서울과기대 기획처장은 “재학생의 45.3%가 소득분위 4분위 이하이며 행복주택은 이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전체 수용인원 225명 중 서울과기대 학생은 절반인 112명 정도만 해당되므로 임대수요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복주택 내 산책로, 운동시설, 창업준비 시설 등 주민 공동 활용시설이 신설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주민센터에서 ‘대학협력형 행복주택(기숙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2019.01.21

그러나 주민들은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공릉동 임대 상권이 이미 포화가 됐다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주민 A씨는 “학생들의 어려움과 부담을 잘 알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공릉동에는 이미 청년임대주택, 공공임대주택 등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곳의 임대 상권은 이미 무너졌으며 우리는 생존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설명회에 참석한 오 구청장은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서로의 입장이 무엇인지 서로 잘 모를 수밖에 없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지혜롭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17년 4월 LH와 서울과기대는 학교 부지 내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을 건설하기로 기본협약을 맺었다.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은 대학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LH가 주택을 지어 해당 학생과 인근 대학생 등에게 공급하는 ‘학주근접형’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서울과기대 행복주택의 경우 총 150호·225명 수용 규모로, 서울과기대 학생 50%, 인근 대학생 50%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인 노원구가 도시계획상 문제, 주변 주민들의 반대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건립에 난색을 표하면서 노원구와 서울과기대 학생들, 주민들 간 갈등을 빚어왔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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