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임피제 덕에 인생2막"…나홀로 연 200억 실적

기사입력 : 2019년02월03일 07:19

최종수정 : 2019년02월03일 07:19

이상섭 KB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부 선임팀장
임금피크제에서 제3의 길 '마케팅직무' 선택
인적 네트워크·영업 노하우 활용해 지점장 1.5배 임금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이상섭 KB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부 선임팀장은 허인 국민은행장보다 한 살이 많다. 만 60세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신입 행원보다 뜨겁다. 지난 2016년 임금피크에 들어가자 스스로 마케팅 직무를 선택해 뱅커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15년 취임 후 임금피크에 들아가는 직원에게 아웃바운드 마케팅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영업력이 뛰어난 직원이 은행에 남아 실적을 올리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게 능력을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이로 인해 조기퇴직하거나 지원업무에 그쳐야 했던 이들에게 제3의 길이 생겼다. 이 팀장은 이 길에서 찾아가는 영업으로 지점장·점포장(L3) 직군의 최대 150%가 넘는 고임금을 받고 있다.

이상섭 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부 선임팀장 [사진=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여신이 가장 쉽다"…불가능 모르는 영업왕

이 팀장은 '기업영업왕'으로 통한다. 10년 가까이 기업금융을 맡으면서 한 해 400억~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베테랑이다.

그가 처음부터 영업의 달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1987년 입행 후 1년 반 정도 지점에 나간 것을 빼면 10여 년을 본부에서만 일했기 때문이다. 2001년 신사역지점으로 발령 났을 때 앞날이 깜깜했다. 대출서류 어디에 고객의 도장을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런 이 팀장을 변화시킨 것은 남다른 철학이었다. 바로 "불가능은 없다"는 것.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하기 전까지 고객에게 안 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규칙을 만들었다. 은행 내규를 따르되 불가능한 것을 빼고는 모두 해보는 게 그의 방식이다.

2010년 방이동지점 부지점장으로 있을 때였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 입점한 은행을 오랫동안 이용해 온 고객이 찾아왔다. 나흘 안에 3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고 싶다는 얘기였다. 담보물에 대한 감정평가만 1주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팀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감정평가사 대표를 직접 만나 주말에 담보평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본부 대출심사 부서도 찾아가 협박 아닌 협박도 해보고요. 원칙대로라면 2~3주가 걸리는 일을 3~4일 만에 해낸 거죠. 상대방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여신이 재밌어요. 저에게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고요."

◆ 고객 기다리는 대신 찾아간다…연 200억원 실적

이상섭 국민은행 아웃바운드사업부 선임팀장 [사진=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이 팀장은 2016년 임금피크에 들어갔지만 영업 현장을 발로 뛰는 마케팅 직무를 스스로 선택했다. 그간 다진 인적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할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업 방식은 전과 달랐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대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 담보평가액을 높게 받는 방법이나 대출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안내하는 등 일종의 여신설계사로 고객을 확보한다.

"담당하는 지역 인근 건물들을 보면 90%가량은 대출이 남아 있는 사업자들 소유예요. 이들에게 메일을 보내서 더 나은 금리 혜택이나 대출 상품을 안내하죠. 1명당 40~50번씩 메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프리랜서처럼 활동하니까 처음에는 은행원이 맞는지 의심의 눈길을 던졌지만 꾸준히 설득하면서 신뢰를 샀죠."

그가 혼자서 올리는 실적은 연간 200억원 정도다. 성과가 남다른 만큼 은행 지점장의 1.5배가 넘는 고임금을 받는다. 마케팅 직무는 기본급으로 임금피크 일반직의 절반가량을 받고 나머지는 실적에 비례한 성과급을 받는다.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고객을 발굴하는 방법이나 영업 철학에 대한 강의를 통해서다. 특히 임금피크를 앞둔 행원들에게 경험에 기반한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퇴직이 임박한 은행원들이 소중한 자산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은 기간에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성과를 올릴 수 있는데 무기력한 임피(임금피크) 직원들을 많이 보거든요.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yrcho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