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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이윤석 KB국민은행 신탁운용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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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pet)신탁 개발한 '아이디어 뱅크'
사회 트렌드 놓치지 않고 상품 개발로 연결
조직 유연성·그룹 전문성이 신탁운용부 '양 날개'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자식 같은 반려동물에게 재산을 상속해주고 싶은 게 애견인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그럴 수 없다. 내가 죽은 후 반려동물을 맡아줄 사람에게 상당한 금액을 줄 생각도 있다. 문제는 맡아줄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다.

우리나라 최초의 펫신탁인 'KB펫신탁'은 애견인들의 이런 마음을 읽었다. 반려동물 주인은 자신의 사후 반려동물을 부양할 사람을 지목해 그를 수익자로 하는 유언서와 함께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이때 이 신탁은 사후 유산과 분리돼 취급된다. 신탁계약 관리를 맡은 금융사는 새로운 주인이 제대로 동물을 키우는지 변호사, 행정사 등을 통해 점검, 감독한다. 문제가 있으면 법적 조치에 나서게 된다.

◆ 펫신탁·골드바신탁 등 이색상품 개발

KB국민은행 신탁운용부 이윤석 팀장 /김학선 기자 yooksa@

이윤석 KB국민은행 신탁연금그룹 신탁운용부 팀장은 펫신탁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국내 반려동물 문화를 유심히 보니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논문도 보고 시장조사도 하면서 내놓은 게 펫신탁이었죠. 사실 출시하기 전까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KB골드바신탁'도 이 팀장의 작품이다. 증권사와 업무를 논의하다가 문득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통해 국내 최초로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1g 단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원하면 골드바로 인출도 할 수 있다.

신탁은 고객이 투자할 곳을 지정해 자금을 맡기면 금융사가 이를 운용해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금융사는 고객이 흥미를 느낄 만한 투자처를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를 빠르게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게 신탁의 경쟁력이다.

이 팀장은 "은행은 딱딱하고 재미없다고요? 신탁그룹은 다릅니다. 역동적인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곳이죠"라고 설명한다.

이 팀장은 누구보다 바쁘게 발로 뛰는 사람이다. 월간 ANDA 인터뷰를 한 날도 신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유관 부서를 뛰어다니느라 흘린 땀을 훔치며 자리에 앉았다.

◆ "계급장 떼고 자유롭게"…미래의 신탁은 '무형 자산'

KB국민은행 신탁운용부 이윤석 팀장 /김학선 기자 yooksa@

수익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의 근원은 유연한 업무 분위기다. 역동적인 사업부 특성상 젊은 행원이 많은 것도 한몫한다. 팀원, 팀장, 부서장, 대표까지 직급을 떼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그는 강조했다.

"직원들과 아이디어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어떤 상품을 만들지 항상 고민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보고할 사항이 있으면 누구든 대표님 방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목표한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착한 신탁, 골드바신탁, 펫신탁 등을 내놓을 수 있었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다른 은행 신탁사업부가) 국민은행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이 팀장은 시장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노력파다. 1996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그는 1999년 본점 신탁부, 2010년 목동 PB센터 등을 거치며 신탁 내부 운용과 외부의 수요를 두루 경험했다. 지금도 각종 포럼과 세미나를 수시로 찾아다니면서 사회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설명이다.
조직적인 변화도 신탁사업부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탁본부가 신탁그룹으로 격상되면서 전문성과 의사결정의 속도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탁그룹 규모가 커지면서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용부로 나뉘게 됐습니다. 사업부는 시장과 제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립니다. 운용부는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자산 운용을 맡죠. 역할을 나누면서 조직에 전문성과 기민함을 더하게 됐어요."

향후 신탁시장에 대해 이 팀장은 낙관한다. 고령화에 따라 신탁으로 자산 관리를 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중장년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자산 형성, 위험 관리 등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신탁 상품에 관심을 갖는 젊은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

"미래의 신탁은 지적재산권(IP), 특허권, 상표권 같은 무체재산권이나 IT 기술 등 무형 자산으로도 확대될 거라고 봅니다. 은행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선별하면 고객들이 투자하는 신탁 상품도 가능하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신탁업 관련 제도가 유연해지면 신탁의 변신은 무궁무진할 겁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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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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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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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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