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설 연휴 중인 지난 4일 병원 집무실에서 심정지로 돌연 사망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국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헌신한 상징적 인물이다.
윤 센터장은 1993년 전남대 응급의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를 돌봐왔다. 당시 그는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으로 응급의료인력의 비효율적 배치와 정보 소통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자료=중앙응급의료센터> |
윤 센터장은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된 이후 본격적으로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중증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 도입 및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설치 사업을 주도했다. 응급의료기관평가와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전국 76개 중증응급질환 특성화 센터 구축 등에도 그의 땀방울이 묻어 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쓴 책 '골든아워'에서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여 나아갔고 관계(官界)에서의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며 "정부 내에서 도움의 손길이 없었음에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설 연휴에 찾아든 안타까운 비보에 의료계는 침통할 따름이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 센터장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과수는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포함한 최종 부검 결과를 낼 예정이다.
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치러진다. 발인 및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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