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위…'자동차·기업·개인' 삼각편대
롯데금융사 중 순이익 최고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오늘(12일) 마감된다. 높은 수익 창출력으로 롯데 금융 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꼽혀온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예비입찰 마감 결과는 오늘 오후 4~5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30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의 세 번째 금융 계열사 매각이다. 롯데카드 예비입찰에선 한화그룹, 하나금융 등 10여곳이, 롯데손보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7여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앞선 카드, 손보에 비해 경쟁이 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자산기준 4위(자산 6조원 대)로 몸집이 큰 데다, 현재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순이익 증가세도 가파르다. 롯데캐피탈 순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2013년 683억원에서 2015년 871억원, 2017년 1175억원 등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가 넘어 업계 평균(7.6%)를 크게 웃돈다.
이는 롯데캐피탈이 자동차금융 36.6%, 기업대출 34.5%, 개인신용대출 26.9% 등 수익구조 다변화가 잘 이뤄진 덕이다. 사실 자동차금융에 주력하는 캐피탈사에서는 흔치 않다. 이중 롯데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영업수익률은 19.5%(지난해 3분기 기준)로, 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손꼽힌다.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업대출도 10년째 연체율 제로를 이어간다. 롯데캐피탈은 기업대출자산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A- 이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PF는 연대보증,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채무인수 등 각종 신용보강 장치를 확보해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인수 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자유로운 점도 강점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주식을 취득·양수해 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한다. 일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하지만 캐피탈사는 이러한 의무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이 가장 늦게 매각을 결정했을 만큼 알짜회사로 평가받는다"며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각각 보유한 지분 25.64%, 11.81%를 정리해야 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