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양승태 구속기소’ 법원 안팎서 ‘혼란’…김명수 추스리기 나서

기사입력 : 2019년02월12일 14:30

최종수정 : 2019년02월12일 14:30

검찰, 11일 양승태 구속기소…박병대·고영한 불구속기소
법원 내부 “안타깝지만 반성하는 계기 돼야”
법조계 “양승태, 사태 책임…잘못된 관행 바로잡아야”
김명수 대법원장 “과오 재발 않도록 사법제도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행정 최고 책임자들이 잇따라 재판에 넘겨지면서, 법원 안팎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을 각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 등이 법원의 심판을 받게된 것이다. 

이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인 만큼, 법원 내부에서는 허탈하다는 반응과 동시에 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1.11

법원 안쪽에선 허탈해 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재경지법 한 판사는 “법관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해 왔는데 전직 대법원장이 법원, 그리고 후배 법관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해 부끄러우면서도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될 때 부터 법원 내부에서는 ‘자포자기’하는 심경으로 사태를 바라보는 법관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내부에서는 허탈해 하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법원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이 그동안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법조계의 시각도 비슷하다. 다만 반드시 책임 소재를 다퉈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과거 몸담았던 ‘친정’같은 곳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의 판사들은 법률과 자신의 양심에 따라 판결을 내리고 있는데 이런 일로 대부분 선량한 판사들이 오해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난 대로 그동안 관행처럼 이뤄진 이른바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가 근절되었으면 한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최고윗선에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후배 법관들과 사법부의 위상을 더 이상 해치지 않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올바른 재판이 이뤄지기 위해 재판 독립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지금 사법부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 등을 포함한 각종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추스리기에 나섰다. 

김 대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 다음날인 법원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려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청구와 재판업무배제 범위를 검토하겠다”며 “유사한 과오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법제도와 문화를 개선하고 법관 책임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법부 개혁을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도 법원 내외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서로를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원 내부 구성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는 국민에게 신뢰를 보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읽힌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